'국제 강아지의 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개 도살장
'국제 강아지의 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개 도살장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3.03.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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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LCA, 정부에 식용 개 도살·거래에 대한 엄단 촉구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잔혹한 불법 개 전기도살을 재현하는 동물해방물결 활동가.(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잔혹한 불법 개 전기도살을 재현하는 동물해방물결 활동가.(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서울 도심 한복판에 개 도살장이 등장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정부에 식용 개 도살·거래에 대한 엄단을 촉구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날 현장에 '국제 강아지의 날: 진실의 방' 컨테이너 부스를 마련해 잔혹한 개 도살장을 현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컨테이너 부스는 2021년 동물해방물결이 장기간의 잠입 조사 후 급습, 철폐한 여주 계신리 도살장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컨테이너 부스 안에서는 도살업자들이 사용하는 전기 쇠꼬챙이, 토치, 철장, 탈모기 등이 전시되고 실제 개들의 도살, 거래 영상이 틀어졌다.  
 
동물해방물결은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개 도살장 컨테이너 부스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확립을 위한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결집되는 날에도 우리나라에서 개들은 음지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으며 사고팔리는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 현장에 참여한 시민 활동가들.(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 현장에 참여한 시민 활동가들.(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앞서 대법원은 2020년 전기 쇠꼬챙이로 개를 감전시켜 죽이는 것이 동물보호법에서 금하는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사법부가 개 도살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경향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대부분 약식기소로 벌금형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범죄 예방이나 근절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1500만 명을 넘어선 반려 인구를 의식해 선거철마다 '개 식용 금지' 공약을 제시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공약 이행 약속은 지켜지지 않기 일쑤다. 지난 2021년 말 기대와 관심 속에 출범했던 범정부 협의체와 '개식용의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종식 시기와 방안에 대한 구체적 결정 없이 지난해 7월부터 표류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들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우리나라 개들에 대한 식용 착취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동물보호법(동물 학대)과 식품위생법(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가공, 판매)을 날마다 위반하며 존속하는 불법 개 경매장, 도살장, 식당은 즉시 법대로 단속, 행정 처분되는 게 응당하다"며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담대한 결단으로 개 식용의 빠른 종식 방향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은 반려견이 우리 삶에 베푸는 사랑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2006년 미국 반려동물행동학자 콜린 페이지가 처음 제안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가 현장을 지나는 시민에게 불법 개 도살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가 현장을 지나는 시민에게 불법 개 도살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동물해방물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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