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수족관 찬성' 발언 책임져라"
"서병수 부산시장은 '수족관 찬성' 발언 책임져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3.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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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환경보호단체들, 서 시장 규탄 기자회견 열고 해명 요구
"국민 72% '돌고래 전시'에 반대…전시중단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카라(대표 임순례)·케어(대표 박소연)·어웨어(대표 이형주)·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돌고래 수족관 설치를 찬성한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해 발언에 대한 책임과 해명을 요구했다.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카라(대표 임순례)·케어(대표 박소연)·어웨어(대표 이형주)·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 등 동물보호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모여 돌고래 수족관 설치를 찬성한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해 발언에 대한 책임과 해명을 요구했다.


동물보호 및 환경보호단체들이 서병수 부산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카라(대표 임순례)·케어(대표 박소연)·어웨어(대표 이형주)·동물해방물결(대표 이지연)를 비롯한 '돌고래를 바다로 부산시민행동'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20일 낮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서병수 부산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돌고래 전시를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데 서병수 부산시장의 수족관 설치를 찬성하는 듯한 발언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서병수 시장을 비판하는 이유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옛 동부산관광단지)내 건립중인 돌고래 수족관 설치를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서 시장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6회 부산동물사랑문화축제에 참석, 수족관 반대 서명을 요청하는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에게 "나는 돌고래 수족관 찬성한다.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면 적응 못하고 죽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대형 아쿠아월드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2월 12일에는 부산 기장군청 앞에서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오시리아관광단지 돌고래 수족관 건설 불허와 해양포유류(돌고래, 벨루가 등)를 이용한 상업활동 일체의 금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총 사업비 4조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와 대변리 일대에 269만5000㎡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체류형 관광단지다.

테마파크와 쇼핑몰, 아쿠아월드가 핵심 시설로 들어설 예정인데 아쿠아월드 사업자로 싱가폴 법인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고 있다.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의 실질 소유자는 거제씨월드 림치용(싱가폴) 회장이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2차례에 걸쳐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 16마리, 러시아 벨루가 4마리 등 총 20마리의 돌고래 수입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4월 개장이래 그동안 큰돌고래 6마리가 죽어 '돌고래의 무덤'으로 비판받고 있다.

또 2015년에는 거제씨월드에서 사육중이던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의 돌고래 쇼장으로 재반출하려고 시도하는 등 한국을 '돌고래 세탁국'으로 이용한 전력도 있다.

때문에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오시리아관광단지내 아쿠아월드 건립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세계적으로도 돌고래 수족관과 돌고래쇼가 돌고래 학대라는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영국은 이미 1993년에 돌고래 수족관이 사라졌고, 인도 정부 역시 돌고래를 비인간인격체로 선언하고 2013년 돌고래 수족관을 금지한 바 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역시 최근 시의회 만장일치로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했으며, 프랑스도 신규 돌고래 수족관 설립과 번식, 체험프로그램 등을 금지해 사실상 수족관이 폐지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시의회도 동물복지 기준에 맞지 않는 돌고래 수족관을 폐쇄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수족관 돌고래들을 바다쉼터를 만들어 자연 환경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서 시장에 대해 발언에 대한 책임과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오시리아관광단지의 돌고래수족관 및 돌고래쇼장에 대한 시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공식 입장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서병수 시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국민의 72%(서울대공원여론조사, 2013년)가 돌고래 전시를 반대하고 있는 국내 여론과 상충하며, 수족관 폐쇄 조치 및 사육과 전시 중단 발표 등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서 시장의 명확한 입장이 없을 경우 우리는 서 시장이 비인간 인격체인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생태체험이란 명분하에 유흥을 즐기는 야만적인 도시, 학살의 도시 부산을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굳건한 정치인임을 만방에 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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