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 "모피 판매 금지에 동참"
美 샌프란시스코 "모피 판매 금지에 동참"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3.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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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행정 감독관회의, '모피 판매 금지안' 만장일치 가결…내년 1월1일 발효
핀란드 포흐얀마 지역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북극여우는 모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방함량이 높은 사료를 억지로 먹여 몸무게가 19kg이었다.(사진 핀란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정의’(Oikeutta eläimille) 제공)
핀란드 포흐얀마 지역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북극여우는 모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방함량이 높은 사료를 억지로 먹여 몸무게가 19kg이었다.(사진 핀란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정의’(Oikeutta eläimille) 제공)

해마다 500억원 가량의 모피 제품이 판매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모피 제품의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2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 행정 감독관회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모피 판매 금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금지안을 발의한 캐시 탱 수퍼바이저는 "이번 결정이 다른 도시와 전국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면서 "모피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더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죽을 벗기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데 있어 인도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의 결정은 캘리포니아 주내 도시들 가운데 웨스트 할리우드(2013년), 버클리(2017년)에 이어 세번째 '퍼 프리(Fur-free·모피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선언이다.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는 지역내 모피 제품 판매액이 연간 4000만 달러(428억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피판매업자들은 이번 시 당국의 결정이 소상인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모피 판매 금지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다만 소매상들의 재고품 판매는 오는 2020년 1월까지 허용된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의 친절과 진보적 가치를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모피를 위해 동물을 기를 수 없는 나라는 영국,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등이며, 모피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 나라는 뉴질랜드, 인도 등이 있다. 이스라엘은 모피를 판매할 경우 6개월 징역형에 처하는 '모피금지법'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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