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돌고래 관찰시설' 건립…사람-돌고래 공존 꿈꾼다
국내 첫 '돌고래 관찰시설' 건립…사람-돌고래 공존 꿈꾼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5.17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핫핑크돌핀스, 19일 '제주돌핀센터' 첫 삽 떠…기부자 모집중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너른 제주 앞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육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진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마지막 서식처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곁에 '제주돌핀센터'를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제주 연안에는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 앞바다는 김녕 앞바다와 함께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가 가장 잘 관찰되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육상에서 돌고래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제주돌핀센터가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곳에 건립돼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되며 해양생태계 보호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고래보호단체인 '고래와 돌고래 보전'(WDC)은 영국 스코틀랜드 모레이 퍼스에서 '스코틀랜드 돌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년여의 준비 끝에 핫핑크돌핀스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돌핀센터 공사의 첫 삽을 뜬다.

제주돌핀센터가 건립되면 핫핑크돌핀스는 이곳에서 △너럭바위 위에서 야생 남방큰돌고래 생태관찰 △돌고래학교 등 시민참여형 해양생태감수성 교육 △지역주민들과 함께 돌고래 서식지 보호를 위한 감시활동 △해외 해양생물보호단체들과의 국제교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약골 대표는 "우리가 제주돌핀센터를 통해 바다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더 멀리, 더 많은 이들과 나눈다면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의 멸종이 늦춰지고 다음 세대에게 돌고래가 뛰어노는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 대표는 이어 "제주돌핀센터 완공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공사와 큰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돌고래를 사랑하고, 건강한 바다를 지키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 자원봉사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제주돌핀센터 건립을 위한 기부자를 모집중이다. '너럭바위' 1구좌에 50만원이며, 기타 희망 금액도 가능하다. 기부자의 이름은 돌고래도서관 한 쪽에 새겨진다. 또한 제주돌핀센터 건립공사에 자원봉사로도 참여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해양생물 및 해양환경 관련 도서와 연구자료 등을 기증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