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전자 90% 일치' 마운틴고릴라 멸종위기서 벗어날까
'인간과 유전자 90% 일치' 마운틴고릴라 멸종위기서 벗어날까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6.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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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웅가산맥 서식 개체 수 증가…지구상에 1004마리 추정
WWF "여전히 인간 등에 의해 위협 받고 있어 보호 필요"

 

마운틴고릴라.(사진 WWF 제공)
마운틴고릴라.(사진 WWF 제공)

 

서식지 감소, 밀렵, 종족간 내전 등의 영향으로 멸종 직전에 몰려 있는 마운틴고릴라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이 야생에 설치한 철사나 로프, 덫은 마운틴고릴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4일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콩고·르완다·우간다에 걸쳐 있는 비룽가산맥에 서식중인 마운틴고릴라의 개체 수가 최근 증가했다. 

2010년 당시 480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에 41개의 무리와 접경지역에서 혼자 사는 14마리의 수컷 마운틴고릴라를 포함해 604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룽가산맥은 우간다 브윈디 천연국립공원과 더불어 전 세계 2곳 남은 대형 영장류의 야생 서식지 중 하나다.

이번 조사는 비룽가 다국가광역협력체(Greater Virunga Transboundary Collaboration)에서 진행했고, 고릴라보전프로그램(IGCP, WWF와 FFI 연합프로그램)이 지원했다.  조사에는 10여개 기관이 참여해 2000㎞가 넘는 험준한 숲에서 체계적인 마운틴고릴라 서식지 수색, 촬영, 유전자 분석 등이 이뤄졌다. 

이로써 우간다 브윈디 천연국립공원에 서식중인 개체수까지 포함하면 지구상 현존하는 야생 마운틴고릴라는 1004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마운틴고릴라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기간 중 380개 이상의 덫이 제거됐다. 또한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개발 문제, 질병,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분쟁 등도 마운틴고릴라에게 위협이 되는 원인으로 꼽혔다.  

WWF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기관, 보호지역 요원, 관광업 종사자, 관광객 및 지역사회 모두가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 마운틴고릴라에 가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개체 수와 서식지를 안전하게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운틴고릴라는 해발고도 2300∼3500m의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평균 키는 150∼180cm, 몸무게 90∼180kg이다. 주로 나뭇잎·줄기·나무뿌리·열매·버섯 등의 채식을 하지만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흰개미를 먹기도 한다. 인간과는 유전자가 거의 9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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