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쓰레기…'웨들바다표범'·'젠투펭귄' 위험하다
남극 쓰레기…'웨들바다표범'·'젠투펭귄' 위험하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6.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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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남극 지역의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보고서 발표
물과 눈 등 미세플라스틱 오염 심각…"야생동물 생식·발달 장애 우려"
남극의 야생동물들.(사진 그린피스 제공)
남극의 웨들바다표범과 젠투펭귄.(사진 그린피스 제공)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알려진 '남극'의 바다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야생동물이 생식과 발달 장애 문제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최근 남극 지역 탐사에서 채취한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시료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그린피스 연구진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남극 오지에서 물과 눈 표본을 채취해 분석을 진행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탐사 결과를 종합한 '남극 지역의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보고서를 세계 해양의 날(6월 8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의 해수 표층수 시료 중 7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주로 폴리에스터와 폴리프로필렌, 나일론 등이다. 또 해양 부유 물질을 채취하는 장비인 만타 트롤을 통해 분석한 9개의 시료 중 2개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발견됐다.   

이밖에 새로 내린 눈에서도 잔류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s)이 검출됐는데, 이는 유해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들 과불화화합물은 산업 공정 전반과 소비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야생동물에게는 생식과 발달 장애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극의 펭귄들.(사진 그린피스 제공)

 

남극 바다.(사진 그린피스 제공)
남극 바다.(사진 그린피스 제공)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떠내려간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진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몸에 쌓이게 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인체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남극보호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프리다 벵쓴(그린피스 북유럽의 해양 캠페이너)은 "남극 지역은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지속가능한 해양 전문가인 알렉스 로저스 교수는 "이러한 화학물질의 다수는 매우 위험하고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면서 야생동물,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 연구진이 시료를 채취한 지역.(사진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연구진이 시료를 채취한 지역.(사진 그린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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