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태어났다
멸종위기 1급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태어났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6.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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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순수혈통 아빠 '조셉'-엄마 '펜자' 사이에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백두산호랑이 '펜자'와 네 마리 새끼들.(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백두산호랑이 '펜자'와 네 마리 새끼들.(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아기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백두산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동물이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지난달 2일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인 조셉(8·수컷)과 펜자(9·암컷) 사이에서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뒤 5년 만이다. 이로써 서울동물원에 서식 중인 백두산호랑이는 기존 21마리(수컷 7·암컷 14)에서 25마리로 늘었다.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이번에 4마리가 태어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아기 백두산호랑이들은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로,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 젖을 먹고 잠을 자는데 보내고 있으며 최근엔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랑이가 젖을 떼 데는 길게 6개월이 걸리는데,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한다. 다 자란 새끼는 2~3년 만에 부모를 떠나 독립한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백두산호랑이들은 내년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아기 백두산호랑이들 뿐만 아니라 어미인 펜자에 대해서도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평소 소고기와 닭고기 등 하루 3~4kg였던 먹이량을 출산 후 5~6kg으로 늘렸고,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

또 출산으로 예민해진 펜자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사육사들과의 접촉도 최소화 했으며, 하루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며 보호하고 있다.  

한편, 백두산호랑이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일 때만 인정된다.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7월 중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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