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오시리아관광단지 '돌고래 수족관' 설치 철회 환영"
동물자유연대 "오시리아관광단지 '돌고래 수족관' 설치 철회 환영"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6.1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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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 사업변경신청 허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지만 퍼시픽랜드 8배에 이르는 수조 규모

대형 아쿠아월드 건립을 추진하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옛 동부산관광단지)가 최근 돌고래 수족관 설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기장군은 지난 11일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의 사업변경신청을 허가했다.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제출한 사업변경신청서에는 배수량을 2만4000t에서 1만2000t으로, 수조 깊이를 8m에서 4m로 축소하고 수중호텔 객실 수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논란이 됐던 돌고래쇼장과 돌고래 수족관 건립 계획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돌고래 수족관 건립 철회를 주장해온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14일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생명을 존중하는 윤리적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다"고 밝혔다.

오시리아관광단지내 신규 돌고래 수족관 건립은 계획 발표 당시부터 논란이 됐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총 사업비 4조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와 대변리 일대에 269만5000㎡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체류형 관광단지다.

테마파크와 쇼핑몰, 아쿠아월드가 핵심 시설로 들어설 예정인데 아쿠아월드 사업자로 싱가폴 법인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고 있다.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의 실질 소유자는 거제씨월드 림치용(싱가폴) 회장이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2차례에 걸쳐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 16마리, 러시아 벨루가 4마리 등 총 20마리의 돌고래 수입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4월 개장이래 그동안 큰돌고래 6마리가 죽어 '돌고래의 무덤'으로 비판받고 있다. 

또 2015년에는 거제씨월드에서 사육중이던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의 돌고래 쇼장으로 재반출하려고 시도하는 등 한국을 '돌고래 세탁국'으로 이용한 전력도 있다. 

때문에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오시리아관광단지내 아쿠아월드 건립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동물의 포획과 감금은 제한되거나 금지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부산시와 기장군 그리고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오다 거듭된 시민들의 반대와 요구에 부딪혀 사실상 신규 돌고래 수족관 건립 포기에 이르렀는데 이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시민들이 함께 일구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다만 이번 사업변경으로 돌고래전시 및 돌고래쇼장은 철회되었었지만, 규모가 퍼시픽랜드의 8배에 이르는 수조에 어떠한 동물들이 채워지고,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감시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돌고래 전시 대신 바다사자나 물개 등의 전시와 쇼로 그 자리를 채우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자유연대는 생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동부산관광단지뿐 아니라 향후 어떠한 돌고래 수족관 계획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하며, 시민과 함께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더불어 해양포유류(돌고래, 벨루가, 물개 등)를 이용한 상업 활동 일체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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