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 바다에 '제돌이' 친구들 늘었다
제주 앞 바다에 '제돌이' 친구들 늘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1.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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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지난해 남방큰돌고래 개체수 117마리로 증가" 
5년새 13마리 늘어나…수족관 돌고래 야생방사가 영향 준 듯  
돌고래들은 저마다 다른 등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사진 고래연구센터 제공)
돌고래들은 저마다 다른 등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사진 고래연구센터 제공)

제주 앞 바다에서 생활하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고래연구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5차례 소형선박을 이용해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17마리가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4마리였던 남방큰돌고래는 2009년 114마리, 2010년 105마리, 2012년 104마리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였는데 5년만에 13마리가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는 2050년 이후 지속가능한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하로 파악돼 조만간 제주바다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가 증가세로 바뀐 것은 불법 생포된 후 수족관에서 사육되던 제돌이를 비롯해 삼팔이·춘삼이·태산이·복순이·금등이·대포 등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야생방사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방큰돌고래는 야생에서 한 무리를 이루고 산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에서는 117마리의 개체가 목격됐다.(사진 고래연구센터 제공)
남방큰돌고래는 야생에서 한 무리를 이루고 산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에서는 117마리의 개체가 목격됐다.(사진 고래연구센터 제공)


2013년 7월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2017년 금등이와 대포가 뒤를 이어 바다로 돌아갔다. 여기에 춘삼이와 삼팔이가 2016년 새끼를  출산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야생방사 된 금등이와 대포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관리 및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돌고래 혼획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좌초된 돌고래의 사인을 밝혀 위험요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 해역에는 약 13종의 돌고래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낫돌고래와 참돌고래, 큰머리돌고래, 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 등이다.  

이중 남방큰돌고래는 아프리카 대륙 동해안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등 인도양, 필리핀과 중국 남동해안의 태평양 등에 분포돼 있다.  

몸길이는 대략 1.8~2.5m이며 날씬한 몸과 비교적 긴 부리를 가진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 북방 한계선은 일본의 일부 해안과 제주의 앞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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