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가 상업포경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핫핑크돌핀스는 24일 "일본 정부는 상업포경 재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남극 해양생태계 보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상업포경 중단은 지난 시기 무분별하게 이뤄졌던 고래잡이를 반성하고 해양생태계가 회복될 때까지 대형 고래들을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라면서 "아직도 많은 고래들의 개체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남극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밍크고래에 대한 상업포경이 재개된다면 지구온난화와 해양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극 바다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일본은 과학조사라는 거짓 이유를 내세워 매년 수백 마리의 남극 밍크고래를 사냥하고 있으며, 돌고래 쇼장 수출 목적의 잔혹한 돌고래 포획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면서 "전세계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자비한 살상을 통해 고래고기를 계속 먹겠다는 일본의 고집과 야만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주한일본대사관에 발송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9월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서 개체 수가 풍부한 고래종류에 한해 상업포경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WC 회원국 4분의 3의 찬성이 필요한 고래 포획량 결정 요건을 과반 찬성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정부는 총회에서 자국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IWC 탈퇴를 포함, "모든 선택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IWC는 일부 고래종의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1982년 상업포경 모라토리엄(일시중지)을 결의했다. 상업포경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자원량이 안정돼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과학적 자료와 함께 총회에서 회원국 4분의 3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IWC 88개 회원국 중 포경을 지지하는 국가는 40개국이며 나머지 48개 국가는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