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잔인한 케이지 달걀 사용 중단해야"
"한국맥도날드, 잔인한 케이지 달걀 사용 중단해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7.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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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글로벌정책 실행 안전한 먹거리 사용해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맥도날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맥도날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했다.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맥도날드'가 OECD 국가의 맥도날드 매장 가운데 가장 동물에 잔인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맥도날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했다.

케이지 프리는 닭을 장(Cage)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 현재 미국에서는 300여개의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한국맥도날드는 지금 당장 본사 정책에 따라 산란계 케이지 프리 이행을 약속하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16년 기준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3만689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미국 본사가 '고성장 시장'으로 평가할 정도로 현재 400여개의 매장이 성업중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압구정 1호점 문을 연 한국맥도날드.  지난 10년간 한국맥도날드를 찾은 고객은 19억 2100만명에 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1초에 5명의 고객이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OECD 가입 36개국 가운데 맥도날드 매장이 없는 아이슬란드를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터키 등 4개국만이 케이지 프리 선언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한다. 배터리 케이지는 대표적인 밀집·감금 공장식 축산시스템으로, 산란계들은 알을 낳는 기계로 취급받는다. 평생 날개조차 펼 수 없는 좁은 사육시설에 갇혀  알만 낳다 죽게 된다. 닭 한 마리의 사육 면적은 0.05㎡로, A4 용지 한 장의 면적(0.06㎡)보다 작다.

동물자유연대는 "올해는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한 지 30주년 되는 해로, 지난 30년간 한국맥도날드는 잔인한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로 이득을 취해왔다"면서 "이제는 그만 산란계를 철장에서 놓아줄 때가 되었다. 세계가 바뀌고 있고, 시민이 원하고 있으며, 미국 본사도 약속을 했는데 한국맥도날드가 케이지 프리 선언을 안하는 이유나 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가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 프리 선언을 요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맥도날드 미국 본사의 경우 이미 3년 전인 2015년 케이지 프리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 농림부는 미국 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 이행만으로도 2016년도 기준 미국 내 전체 케이지 프리 산란계의 44%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최근 글로벌 정책을 수정하며 케이지 프리 정책이 해당되는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킨 바 있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도 케이지 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산란계 사육 환경으로, 케이지 사육방식이다. 살충제 파동 당시 농가들은 밀집, 감금 사육인 배터리 케이지 환경에서는 살충제를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맥도날드에서는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맥도날드가 이미 많은 국가들에서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음에도 유독 한국에서 이행하지 않는 것은 한국소비자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며 "본사가 이미 케이지 프리 정책에 한국을 포함시킨 만큼 한국맥도날드는 하루빨리 이를 이행하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가 진행하는 한국맥도날드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캠페인명은 ‘언해피밀(Unhappy Meal)’이다. 케이지 달걀 사용을 고수하는 한, 사람도 동물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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