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포토] 가족을 기다리는 '20마리 천사들'
[AR포토] 가족을 기다리는 '20마리 천사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8.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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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비야사랑해 제공)

열악한 환경의 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 화제다.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이사장 유주연)는 지난 6월 6일 전북 완주의 한 대형 번식장에서 19마리의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구조전 고양이들은 100여 마리의 개들과 함께 악취와 오물로 가득한 번식장에서 방치된 삶을 살아야만 했다. 고양이들은 갓 태어난 '아깽이'부터 만삭의 어미까지 다양했는데 대부분 뱅갈, 스코티시폴드, 러시안블루 등 소위 인기품종 고양이들이었다. 마침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19마리 고양이 가운데 2마리는 현장에서 입양되고 나머지 17마리가 서울 용산에 있는 나비야사랑해 쉼터로 올 수 있었다. 
 
고양이들은 쉼터로 옮긴 뒤 생애 첫 동물병원 검사와 치료를 받았는데 그 중에는 만삭인 고양이가 2마리나 있었다. 뼈가 만져질 정도로 야윈 몸에 배만 불룩했던 엄마 고양이 둘은 다행스럽게도 깨끗한 환경에서 마지막 출산을 할 수 있었다. 구조 후 2마리의 어미 고양이가 출산한 여덟 생명. 안타깝게도 그중 4마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한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됐던 어미들이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어린 생명들이었다. 구조후 병원 치료를 받던 7마리 중 '나다' 역시 건강을 회복 못하고 '별'이 돼 결국 6마리만 나비야사랑해 보호소에 다시 입소했다. 스코티시폴드 '폼이'는 보호소에 오자마자 횡경막허니아가 발견돼 다시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번식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17마리의 고양이들은 25마리로 늘었다가 다시 20마리가 돼 현재 보호소와 임시보호처에서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나비야사랑해 유주연 이사장과 봉사자들은 하루하루 아이들의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 이사장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다'가 별이 된 뒤 한동안 너무 많이 울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보호소에 남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신이', '돈비샤이', '좋다', '지화자' '빙글', '뱅글', '놀자', '컴온' 등 아이들을 위해 더이상 슬퍼할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20마리 천사들'은 지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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