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계란 시장 80% 점유' 풀무원식품,  "케이지 프리" 선언
'브랜드 계란 시장 80% 점유' 풀무원식품,  "케이지 프리" 선언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8.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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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와 협약 체결…2028년까지 식용란 생산과정에서 모든 종류 케이지 퇴출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풀무원식품㈜(대표박남주)과 22일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고, 풀무원이 유통·판매하는 식용란 전체를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겠다는 선언을 이끌어냈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국내 브랜드 계란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풀무원식품이 '케이지 프리(Cage-Free)'를 선언했다.

케이지 프리는 닭을 장(Cage)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일체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풀무원식품㈜(대표 박남주)과 22일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고, 풀무원이 유통·판매하는 식용란 전체를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의 이행기간은 10년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브랜드 계란의 상당수가 오는 2028년까지 동물복지 인증란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지난해 '계란 살충제 파동' 당시 농가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사태의 원인을 감금·밀집 방식인 공장식 축산으로 지목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축산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서 산란계의 적정사육면적을 기존 0.05㎡에서 0.075㎡로 상향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적용대상을 신규 농장에 한정했으며, 기존 농가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풀무원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정부의 규제에 따른 조치가 아닌 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식용란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배터리 케이지 및 엔리치드 케이지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케이지 퇴출을 목표로 삼고 있어 동물복지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풀무원식품 사업 전체나 풀무원 그룹 전체가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식용란 유통 산업에서 풀무원의 위상이 상당한 만큼 이번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케이지에 감금되어 고밀도로 사육되고 있는 산란계를 위해 케이지 프리 선언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풀무원식품㈜(대표박남주)과 22일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고, 풀무원이 유통·판매하는 식용란 전체를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겠다는 선언을 이끌어냈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풀무원식품㈜(대표박남주)과 22일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고, 풀무원이 유통·판매하는 식용란 전체를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겠다는 선언을 이끌어냈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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