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를 구출하라!"…버려진 돌고래에 전 세계 관심집중
"허니를 구출하라!"…버려진 돌고래에 전 세계 관심집중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9.04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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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 돌고래 '허니' 등 동물들 방치
SNS상에서 해시태그 '#SaveHoney' 릴레이·우편엽서 보내기 운동 전개
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 방치된 돌고래 '허니'.(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일본 도쿄의 북동부 지역 태평양 연안 마을인 초시의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 방치된 돌고래 '허니'.(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일본의 한 아쿠아리움에 방치된 돌고래를 구출하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북동부 지역 태평양 연안 마을인 초시의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는 ‘허니’라는 이름의 암컷 병코돌고래 1마리와 훔볼트펭귄 46마리, 수백마리의 물고기와 도마뱀이 버려져 있다.

이 아쿠아리움은 2011년 쓰나미로 인해 건물 일부가 파손된 뒤 방치되다 결국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돌고래 등이 시설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초시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정부는 해당 시설이  사유재산이므로 함부로 단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본 동물보호단체 '피스(Peace)'는 허니 등의 구출을 위한 우편엽서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아쿠아리움과 지방정부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데,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 '#SaveHoney'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이용자는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이 사건을 해결해주길 간절히 요청한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주까지 돌고래 등의 구조를 촉구하는 이메일이 800건 정도 전달됐다.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동물보호활동가들에 따르면 현재 동물들은 남아 있는 직원들이 돌보고 있으나 허니는 심각한 정형행동(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을 보이고 있어 하루빨리 구조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쿠아리움측은 동물보호활동가들을 비롯해 외부인들의 시설 출입을 막고 있으며, 아쿠아리움 소유자는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키코 미스노부 일본 동물권리센터 소속 활동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허니가 죽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최근에는 허니가 물속에 몸을 담갔다 나왔다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 징후"라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해당 아쿠아리움 운영자는 다른 아쿠아리움과 동물 이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다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했다.

 

2011년 쓰나미로 인해 건물 일부가 파손된 뒤 방치되다 결국 올해 1월 문을 닫은 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2011년 쓰나미로 인해 건물 일부가 파손된 뒤 방치되다 결국 올해 1월 문을 닫은 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돌고래 허니는 '고래학살지'로 악명 높은 다이지초에서 지난 2005년 붙잡힌 뒤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전시에 동원됐다.

다이지초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돌고래를 가둔 뒤 작살로 잡는 전통이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상업적 포경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1986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조사포경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의 수는 매년 2000마리에 달한다.

일본 다이지의 돌고래 사냥은 오스카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The Cove·2009)'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다이지의 돌고래 살육을 촬영한 영상에는 돌고래들이 피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난도질 당해 죽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고래 학살이 끝날 때 쯤이면 코브(만) 전체가 붉은 피로 물든다.

다이지에서 잡힌 돌고래는 대부분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고기로 팔린다. 

또한 매년 생포된 돌고래들 가운데 어리고 예쁜 개체 20여마리 정도는 다이지 항 인근에 설치돼 있는 순치(길들이기)장으로 옮겨져 공연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약 6개월간 강제로 훈련을 받은 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돌고래 공연장과 체험시설로 팔려나간다. 가격은 1마리 당 1억원(이송비용 포함)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대량 사냥과 포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세계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일본의 고래잡이 시즌이 시작되는 매년 9월 1일을 '일본 돌고래의 날'로 정하고 돌고래 사냥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 닫은 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 방치되고 있는 펭귄들.(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문 닫은 일본 이누보사키 마린파크 아쿠아리움에 방치되고 있는 펭귄들.(사진 일본 동물권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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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 2020-06-25 09:15:08
이 미친 나라야 너네도 정말 미개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