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에 간 반달가슴곰 KM-53, 보금자리 찾고 있다
수도산에 간 반달가슴곰 KM-53, 보금자리 찾고 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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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일대서 하루 3∼5㎞ 다니며 '서식지' 탐색중
반달가슴곰 KM-53은 현재 김천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를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반달가슴곰 KM-53은 현재 김천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를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7일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의 근황이 전해졌다.

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반달가슴곰 KM-53은 지난 2일 방사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12km 떨어진 가야산 일대로 이동했다가 다음날인 3일 수도산 쪽으로 다시 이동 중이다.

현재 KM-53의 몸에는 발신기가 달려 있어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KM-53은 방사후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수도산 동쪽 산줄기(수도지맥)를 따라 하루 약 3~5㎞ 정도를 이동하며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의 서식지를 탐색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서식지를 찾기 위한 방사 초기 행동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설명했다.

KM-53이 지난달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에 걸쳐 있는 수도산에 방사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세차례 지리산에서 수도산으로 이동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반달가슴곰은 잡식성으로 단단한 과일이나 열매, 특히 도토리를 좋아하는데 수도산 일대는 참나무가 풍부한 편이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경우 통상 12월부터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4~5월부터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환경부는 KM53도 지리산 반달가슴곰들과 비슷한 시기에 동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존협의체를 통해 지난 8월 김천시와 거창군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안전을 위한 지역주민 설명회를 KM53의 이동 범위에 포함된 성주군 및 합천군 등 가야산 인근 지역에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먼저 인지하고 피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탐방객 및 지역주민 피해예방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반달가슴곰과의 안전한 공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KM-53 이동경로.(사진 환경부 제공)
반달가슴곰 KM-53 이동경로.(사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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