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야생동물센터, 1년만에 천연기념물 등 862마리 구조
서울시야생동물센터, 1년만에 천연기념물 등 862마리 구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9.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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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포유류-파충류 순으로 많아
너구리 방사.(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너구리 방사.(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설치한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개소 1년여 만에 야생동물 862마리를 구조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지난해 7월 센터 개소 후 올해 8월까지 누룩뱀·족제비·안주애기박쥐 등 87종 862마리를 구조했다.

269마리가 치료 과정을 거친 후 자연으로 돌아갔다. 44마리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고, 25마리는 장기 재활관리를 위해 타 기관으로 옮겨졌다.

그동안 목숨을 잃은 동물은 치료 중 폐사한 284마리, 안락사 131마리, 사체 상태로 접수된 57마리, 구조된 뒤 치료하기 전 폐사한 52마리 등이 있다.

구조된 야생동물 중 조류가 689마리(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유류 156마리(18%), 파충류 17마리(2%) 순이었다.

조류는 집비둘기 184마리(27%), 까치 69마리(10%), 황조롱이48마리(7%) 순으로 많이 구조됐다.

포유류는 너구리 66마리(42%)가 가장 많이 구조됐고, 고라니39마리(25%), 족제비 34마리(22%)가 뒤를 이었다.

파충류는 구렁이 7마리(41%), 누룩뱀 6마리(35%) 순이었다.

구조된 야생동물 중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은 총 15종 156마리가 포함됐다. 구조된 천연기념물은 참매·솔부엉이 등 110마리, 멸종위기종은 새호리기(새흘리기) 등 46마리다.

구조원인별로는 어미를 잃고 방황하는 어린새끼를 구조한 '미아' 사례가 256마리로 가장 많았다.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을 서식지로 착각해 부딪힌 '충돌'이 173마리였다. '차량 충돌'에 의해 구조된 경우도 30마리였다.

시는 시민들이 구조가 필요한 야생동물 발견 시 구조요령을 지켜 관할 구청에 신고할 수 있도록 서울시 야생동물구조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번식기(늦은 봄~여름)에 어미동물이 먹이를 구하러 새끼동물과 떨어져 먹이활동을 할 때 시민들이 새끼가 홀로 있는 모습을 보고 어미를 잃은 새끼동물인줄 알고 착각해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어미들이 대부분 돌아오기 때문에 좀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 구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흰뺨검둥오리 방사.(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흰뺨검둥오리 방사.(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아기족제비 인공포육 모습.(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아기족제비 인공포육 모습.(사진 서울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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