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한 식용견 농장에서 200여 마리의 개들은 구조해 캐나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로 입양을 추진중이라고 11일 밝혔다. HSI가 국내에서 구조활동과 함께 식용견 농장 폐쇄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HSI는 "농장주 이모(71)씨의 요청을 받고 농장 폐쇄를 진행했다"며 "10여년간 식용견 농장을 운영했던 이씨는 농장 폐쇄 후 약초와 농작물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처음 농장을 시작할 때는 식용견 산업이 전망이 좋다고 들어 안전한 노후 대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고, 농장 운영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HSI에 대해 알게 됐다. HSI는 개들을 구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농장주들도 함께 돕기 때문에 식용견 농장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농장주들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HSI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 중에는 몰티즈, 래브라도 리트리버, 콜리, 스패니얼, 푸들, 샤페이, 그레이트 피레니즈, 진돗개, 도사견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을 포함한 200여 마리의 개와 강아지들은 그동안 사방이 뚫린 철장 안에 갇혀 피부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키티 블록 HSI 대표는 “식용견 농장에서 생존하여 구조된 개들은 저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의 구조와 앞으로의 삶은 잔인한 개고기 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HSI 캠페인의 훌륭한 홍보대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개들을 구출하고 개들의 회복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면서 "미국에서는 개와 고양이 식용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현재 하원을 통과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직 개식용을 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런 법들이 통과되어 이 잔인한 산업이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나라 HSI 캠페인매니저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움직임이 불고 있다.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에서는 개농장 폐쇄를 시작했고 인도네시아는 개식용 종식을 선언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잔인한 산업을 종식시키는데 노력하겠다 밝혔다"면서 "한국 정부도 이 같은 변화에 하루 빨리 동참하기를 희망하며, HSI는 이 같은 변화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위해 개농장 폐쇄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SI는 그동안 남양주, 일산, 홍성, 해미면, 원주, 고양, 성남, 예산군 등에서 식용견 농장 폐쇄 활동을 펼치며 농장주들의 전업을 도왔다. 전업한 농장주들은 살수차 운영, 버섯 및 미나리 농업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