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윤 감독 "동물권에 대한 얘기는 바로 인권에 대한 얘기"
오성윤 감독 "동물권에 대한 얘기는 바로 인권에 대한 얘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0.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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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언더독' 등 13일까지 6편 상영
임순례 대표 "동물권단체가 직접 영화제 개최 큰 의미 있어"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에서 개막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 다 행복하라’는 주제를 내건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동안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있었지만 동물권단체가 직접 주최하는 영화제는 카라동물영화제가 처음이다.

이번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작으로는 반려인에게 버려진 후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유기견들의 여정을 담은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언더독'(감독 오성윤·이춘백)이 관객들을 맞았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작한 오돌또기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내년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언더독은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이 목소리 연기를 한 작품이다. 지난 7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될 당시 온라인 예매 시작 9초만에 매진된 화제작이다.
 
이날 개막작 상영에 앞서 동물권행동 카라 임순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동물권단체가 직접 영화제를 개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아는 만큼 사랑이 깊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동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가장 좋은 게 영화인 것 같다. 6편이란 작은 편수로 영화제의 첫 발을 내딛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에서 개막한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에서 개막작 '언더독'의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임순례 카라 대표와 대화를 나눈 영상이 공개됐다.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에서 개막작 상영에 앞서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임순례 카라 대표.

 

이날 해외 일정으로 동물영화제 현장에 나오지 못한 오성윤·이춘백 감독은 임순례 대표와 함께 사전 촬영한 영상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오성윤 감독은 "사회에서 약자를 지칭하는 ‘언더독(underdog)’이 동물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말인 것 같아 영화 제목으로 정했다"면서 "영화의 키워드는 짱아(박철민)의 대사 가운데 있는데, '이제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오 감독은 또 "인권에 대한 교육은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습득하고 체화돼야 한다. 동물권에 대한 얘기는 바로 인권에 대한 얘기다"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차기작으로 '언더독2' 또는 고양이에 대한 영화 제작의지도 내비쳤다.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는 13일까지 진행된다. 두번째 날에는 플라스틱과 대량포획과 같이 인간의 간편한 일상을 위해 착취되는 동물의 현실을 다룬 '블루', 평생을 트레킹 관광으로 고통 받은 70세 코끼리를 구조하는 상둔 렉 차일러의 활동을 담은 '코끼리와 바나나',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고래의 비극 '소닉 씨', 돼지 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깊은 성찰의 질문을 던지는 '마지막 돼지', 난민이 염소와 함께 망명을 요청한 실화를 다룬 단편 '매직 알프스'가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 상영 후에는 세계적인 코끼리 보호 활동가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 '코끼리와 바나나'의 주인공 상둔 렉 차일러,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 등이 참여하는 스페셜 토크시간도 마련된다.

제1회 카라동물영화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에서 개막했다. 카라동물영화제는 1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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