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파양은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최선의 선택"
"행복이 파양은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최선의 선택"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0.16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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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행복이' 거취 문제 논란 관련 공식입장 밝혀
일각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왜곡으로 논란 키워
지난 2014년 성남시에 입양됐던 '행복이'.(사진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지난 2014년 성남시에 입양된 '성남시 지킴이' 행복이의 거취 문제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16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카라는 이날 '행복이 파양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지적한 것처럼 일차적인 책임은 카라에 있음을 통감하고, 개인입양이 아닌 기관입양이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히 살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이의 삶이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대책을 함께 고민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입양이 어려운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기관입양이었다"라며 "한국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카라가 개인입양뿐 아니라 기관입양도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행복이는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화성에 있는 식용 개사육 농장에서 1년을 지내다 지난 2014년 카라에 의해 구조된 리트리버다. 이재명 전 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가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목표로 카라를 통해 입양했다. 

최근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카라 보호소로 다시 돌아와 생활하고 있는데, 지난 5일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성남시의원이 "이 전 시장의 경기도지사 이임 이후 행복이가 찬밥신세가 됐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지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일 "성남시 소유 동물을 퇴임한 시장이 책임지라는 건 법에 어긋나는 상식 밖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성남시가 입양했기 때문에 자신이 데려오면 공용물절도죄가 돼 버린다는 설명도 했다. 

이 과정에서 카라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남시에서 행복이가 귀찮았다면 적당히 방치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안락사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카라와 이 지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카라에 따르면 행복이 파양 전 이재명 도지사는 개인입양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고, 성남시도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로 옮겨 카라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행복이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최종 파양이 결정됐고, 카라는 행복이를 치료한 뒤 평생을 함께 할 입양자를 찾아주거나 적정한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내년 파주에 건립될 카라 더봄센터에서 보살피기로 했다.

이번 행복이의 거취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된 것은 일각에서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부는 행복이 입양 후 카라가 이재명 전 시장에게 대가를 받았다는 등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퍼트렸고, 식용 개농장주들의 모임인 육견협회 한 간부는 '후원금이나 밝히는 동물단체의 실상'이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은 카라와 이 지사의 해명을 보도하면서 "거짓말 의혹을 낳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일부 네티즌들이 익명으로 제기한 근거없는 의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자세히 다뤄 논란을 더 부추기기까지 했다.

카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를 다시 데려와 새로운 가족, 평생을 지켜줄 수 있을 입양자에게 보내는 일이라 판단했다"면서 "행복이의 파양은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라는 이어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의 권리를 확장하는 일에서만큼은 현실과 타협한 적이 없다"면서 "행복이의 파양소식에 놀라고 속상했을 카라의 회원과 시민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카라는 입양절차 및 입양 후 관리 대책을 정비하여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카라의 '행복이 파양에 대한 입장문' 전문.


행복이의 행복을 위한 애정어린 질책을 수용하여 반성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 일차적인 책임은 카라에 있음을 통감합니다. 개인입양이 아닌 기관입양이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히 살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이의 삶이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대책을 함께 고민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행복이의 파양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지점들에 대한 분명한 비판을 하지 못한 점도 카라의 잘못입니다. 

입양이 어려운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기관입양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카라가 개인입양뿐 아니라 기관입양도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던 이유입니다. 

성남시는 4년 전 행복이를 입양하면서 적절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시장이 바뀌더라도 계속 입양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년여 세월동안 카라는 성남시의 약속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왔습니다. 생태특성에 맞는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는지, 행여 행사용으로 사용되지는 않는지 등을 최대한 점검했습니다. 

지난 3일 성남시가 개최한 행사에 행복이가 등장한다 했을 때도, 카라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고, 행사현장에 활동가들을 파견하여 행사에 참여한 행복이의 상태 등을 확인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입양을 결정하던 시점과 이후 4년여의 생활 기간 동안 혹시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입양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며, 언제라도 다시 데려왔을 것입니다. 

행복이는 성남시로부터 파양되었습니다. 

6월 지자체선거 이후 성남시는 파양의사를 카라에 전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성남시에 대해서도 실망했고, 전임 시장으로서 후임자에게 행복이와 관련한 약속을 정확히 인수인계하지 않았던 이재명 전시장도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도지사도 개인입양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고, 성남시도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로 옮겨 카라를 통해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등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비판만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만약 이재명 전시장이 개인입양을 한다하더라도, 성남시로부터 파양하고 카라에 돌아온 후 입양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행복이’의 파양은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를 다시 데려와 새로운 가족, 평생을 지켜줄 수 있을 입양자에게 보내는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이재명 전시장의 개인입양 형식으로 다시 경기도청으로 가는 것이나 성남시가 제안한 ‘경기도 도움이견 나눔센터’로 가는 것도 행복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파양을 통해 카라에 다시 데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행복이는 치료를 받고, 카라에서 보호하면서 입양을 추진하겠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카라에 대한 근거없는 악의적 비방을 멈춰주십시오. 

이번 파양을 두고 카라가 정치화가 되었다거나 이재명 전지사에게 대가를 받았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거짓입니다. 후원금으로 입금된 이재명 전시장 부부의 방송출연료 일부(동물권행동 카라/동물권단체 케어/동물자유연대에 동등하게 나누어 후원됨)를 제외하면 행복이 입양 후 카라가 성남시나 이재명 전시장으로부터 취한 이득이 전혀 없습니다. 

‘대여’ ‘리스’ 등의 조롱을 넘어 카라가 행복이의 입양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거나 그를 위해 동물단체로서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등의 가짜뉴스와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심지어 식용 개농장주들의 모임인 육견협회 간부의 댓글이 ‘후원금이나 밝히는 동물단체의 실상’의 증거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16년전 아름품을 시작했던 그 마음 그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의 권리를 확장하는 일에서만큼은 현실과 타협한 적이 없습니다. 관련 평가기관으로부터 동물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만점을 받을 만큼 회계투명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카라를 응원해주십시오! 

행복이의 파양소식에 놀라고 속상하셨을 카라의 회원 분들과 시민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카라는 입양절차 및 입양 후 관리 대책을 정비하여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습니다. 동물보호와 동물권 확대에 어떻게 같이 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여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2018.10.16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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