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내달 9~11일 ‘2018 고양이영화제’ 연다
환경재단, 내달 9~11일 ‘2018 고양이영화제’ 연다
  • 조소영 활동가
  • 승인 2018.10.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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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해결은 ‘생명’·‘공존’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개막작 ‘고양이 케디’ 등 7편 상영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2018 고양이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사무국은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문제를 다뤄오며 생명과 공존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지 않으면 환경문제의 본질적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우리 사회의 배려심, 생명 존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주위의 가까운 동물, 그중 에서도 도시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다루기 위해 고양이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8 고양이영화제는 터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일곱 마리의 개성 있는 고양이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개막작 ‘고양이 케디’를 비롯해 3일간 총 7편이 상영된다.

낮에는 실어증에 걸린 소녀 ‘조이’의 집에서 느긋하게 지내고, 밤에는 의로운 도둑 ‘니코’와 함께 일하는 고양이 ‘디노’의 이중생활을 다룬 ‘파리의 도둑고양이’, 외로운 사람들과 고양이의 만남을 도와주는 사요코의 이야기를 다룬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와 교양 있는 길냥이 ‘많이있어’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루돌프와 많이있어’, 한국-대만-일본 3개국 길고양이를 집중탐구하며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다룬 로드무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배우 선우선과 그녀가 키우는 12마리 고양이들의 여행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오늘도 위위’, 사랑했던 반려묘 ‘묘아’가 떠난 뒤 그를 추억하며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묘아’가 관객을 맞이한다.

2018 고양이영화제 상영작은 오는 19일부터 서울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상영작과 부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같은 날 공개될 2018 고양이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영화제를 기획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최근 길고양이들은 열악한 도시 환경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인간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며 “2018 고양이영화제를 통해 인간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들과의 평화로운 공존 방법 및 태도를 모색하여 도시 생태계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맹 프로그래머는 이어 “이러한 공존의 모색이 궁극적으로 생명에 대한 관심과 자연환경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환경재단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서울환경영화제를 개최, 영화를 통해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왔다. 지난 15년간 지구온난화부터 기후변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생명존중, 건강한 먹거리 등 다양한 범위의 환경문제를 다룬 총 1만 1703편의 영화를 상영해 28만여명의 시민들이 환경 이슈를 접했다.

다음은 '2018 고양이영화제' 상영작.

◇고양이 케디(Kedi)

감독: 제이다 토룬 | 2016 | 미국, 터키 | 79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터키 이스탄불 거리에는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지낸다. 도시의 또 하나의 주인인 고양이는 레스토랑에, 빵집에, 공예품 상점에, 생선 좌판에 마음대로 가고 싶은 대로 들어가고, 사람들은 이런 고양이들을 쫒아 내거나 불결하게 생각하지 않고 친구로 맞아들인다. 이스탄불이 가진 많은 매력 중 하나인 진기한 풍경이다. 이 작품은 일곱 마리의 개성 있는 고양이들의 눈높이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독특하고 귀여운 다큐멘터리다.

◇파리의 도둑고양이(A Cat in Paris)

감독: 장-루프 펠리시오리, 알랭 가뇰 | 2010 | 프랑스 | 70분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고양이 '디노'는 낮에는 실어증에 걸린 소녀 ‘조이’의 집에서 느긋하게 지내고, 밤에는 의로운 도둑 ‘니코’와 함께 밤일을 한다. 조이는 아버지가 ‘코스타’라는 갱단의 두목으로부터 살해 당한 이후로 말을 잃어버린 어린 여자 아이이며 그녀의 어머니 ‘잔느’는 경찰이다. 어느 날 밤 조이는 고양이 디노가 밤마다 어딜 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뒤를 쫓는다. 도중에 코스타 일당의 범죄 계획을 몰래 엿듣게 된다. 그런데 일당 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조이는 깜짝 놀라고, 그만 악당들한테 발각되고 만다. 바로 조이의 보모가 갱단의 일행이었던 것이다. 이제 조이와 갱들의 추격전이 펼쳐지고 조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니코가 나타나 도와준다. 조이와 니코, 그리고 디노는 코스타 일당의 추격을 물리치고자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파리의 밤, 지붕을 타고 스펙터클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Rent-A-Cat)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 2012 | 일본 | 110분 | 픽션 | 12세이상관람가

어려서부터 뒤만 돌아보면 졸졸 따라오는 남자…는 없어도 고양이는 있었다! 남자들은 모르는 마성의 모태묘녀(猫女) 사요코. “올해야 말로 결혼! 얼굴은 보지 말자!”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씩씩하게 생활하지만 햇볕 드는 툇마루 너머로 보이는 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같이 살아준 고양이들의 다재다능한 특기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며 고양이 렌트와 돌아가신 할머니 불상 앞에서 대화하는 것이 그녀에겐 일상의 전부이다. 혼자여도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을 수 있는 건, 바로 마음의 ‘구멍’을 쏙 메워주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늘 옆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요코는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리어카에 고양이들을 싣고 돌아다니며 외친다.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 빌려드립니다~.”

◇루돌프와 많이있어(Rudolf the Black Cat)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사카키바라 모토노리 | 2016 | 일본 | 89분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 어느 날 우연히 열린 문 틈으로 집을 나섰다 알 수 없는 곳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교양있는 길냥이 ‘많이있어’를 만나게 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은 길냥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많이있어’와의 즐거운 한 때도 잠시, 주인이 그리운 ‘루돌프’는 ‘부치’, ‘미샤’ 등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은 모르는 특별한 방법으로 집까지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I Am a Cat)

감독: 조은성 | 2016 | 한국 | 90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천만 인구가 살고 있는 이 대도시에는 사람 외에도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20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들은 이미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한국, 대만, 일본 3국 길고양이들을 집중탐구하며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을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위위(The Journey of the 12 Cats)

감독: 박범준 | 2018 | 한국 | 70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배우 선우선과 12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리얼 하우스. 어느 날, 엄마가 12마리 고양이 모두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난다. 익숙한 집을 떠나 낯선 곳에 갈 생각만으로도 온 몸이 떨리는 고양이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막상 떠난 여행은 행복한 시간이 된다. 웃음과 감동 위로와 따뜻함이 모두 들어있는 포근한 영화.

◇묘아 Myo-A

감독: 강민지 | 2010 | 한국 | 8분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사랑했던 나의 고양이 묘아는 밤하늘이 되었다. 사랑하는 존재의 갑작스런 부재.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고, 작품으로 추억하며 영원히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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