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농진청 반려동물연구사업,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카라 "농진청 반려동물연구사업,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0.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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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억원 연구사업 무늬만 ‘복지’로 포장… 전면수정 필요
이병천 교수 반려동물연구사업단장 임명에 "개탄스럽다"
농촌진흥청 전경.(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전경.(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의 반려동물연구사업에 대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카라는 18일 성명을 통해 "농진청의 반려동물 연구 국비사업 낭비와 그 사업의 연구단장으로서 이병천 교수 기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진청의 220억원 연구사업은 무늬만 반려동물 ‘복지’로 포장했다"며 연구과제 전면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7일 국립축산과학원 대강당에서 ‘반려동물 복지 및 연관 산업 활성화 지원'을 주제로 시민 단체·학계·산업계 등 100여명과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열었다. 농진청은 이 자리에서 "경제동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체 정신적 건강과 행복의 소재인 반려동물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료, 질병, 행동, 동물교감치유 등 분야별 미래전략을 수립하여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가 동물복지 총 예산은 74억원이다. 이중 43억원이 농진청의 반려동물 연구사업에 투입됐다.

이에 대해 카라는 농진청 반려동물 연구사업의 15개 연구과제 중 과반수 이상이 현실적 필요성이 결여된 희귀 질병 연구에 편중되어 있고, 과도한 예산 편성, 타 부처에서 이미 수행중인 연구과제와 중복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비만 사료 연구 등 몇 개를 제외하면 반려동물을 위한다는 건 구색맞추기이자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진청이 식용 개농장 개들을 불법 이용한 실험과 난자 채취로 물의를 빚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를 반려동물연구사업단장으로 기용한 것도 문제로 꼽았다.

이병천 교수는 지난해 농진청이 주관하는 '특수목적견 복제사업'을 진행하면서 식용 개농장에서 개를 싼 가격에 입수해 이들의 배를 갈라 난자를 채취하고, 난자를 채취한 뒤 개를 다시 식용 개농장으로 돌려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런 이 교수가 반려동물연구사업단장으로 농진청의 반려동물 연구사업을 총괄한다. 연구사업에 올해 투입된 예산은 43억 5000만원으로,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약 22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카라는 "거대 외청으로 막대한 권한을 가진 농진청의 안일하고 구태의연한 행태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라며 "또한 경질하고 벌을 주어도 모자란 자에게, 그것도 식용 개농장의 개를 실험용으로 이용해온 자에게 반려동물 국비사업의 총 책임을 맡기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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