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서초구청 반생명적 행태 규탄한다"
"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서초구청 반생명적 행태 규탄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1.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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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동물권단체 하이·시민들 기자회견 개최
가수 다나 "생명체 토끼들이 다치는 일 다신 없어야"
동물자유연대, 동물권단체 하이, 시민봉사자들은 13일 서울 서초구청 앞에서 '몽마르뜨공원 토끼 책임 방기 서초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단체 하이, 시민봉사자들은 13일 서울 서초구청 앞에서 '몽마르뜨공원 토끼 책임 방기 서초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몽마르뜨공원 내 유기된 토끼들과 관련, 서초구청(구청장 조은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동물권단체 하이(공동대표 김은숙·조영수· 황미혜), 시민봉사자 모임인 '자유로운 토끼세상'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정문 앞에서 '몽마르뜨공원 토끼 책임 방기 서초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서초구청은 몽마르뜨공원 내 토끼의 유기행위를 방치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처리하기에만 급급한 반생명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몽마르뜨공원 내 토끼 유기행위와 자체번식으로 개체 수가 급증했다"면서 "올해 세 차례의 면담과 공문발송, 제안서 등을 통해 서초구청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논의중'이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사이 태어난 새끼 토끼만 25마리 이상이며, 영역 싸움으로 다친 토끼들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지난달 동물보호단체들과 시민봉사자들은 동물자유연대가 토끼 중성화 수술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뒤 6차례에 걸쳐 토끼들을 포획했다.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 마친 토끼들은 모두 다시 공원 내 방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동물단체가 구청과 협의 없이 토끼들을 포획했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내 방사 역시 허가할 수 없다며 가로막고 있다.

 

13일 서초구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해 직접 몽마르뜨공원 토끼들을 돌본 가수 다나도 나왔다.
13일 서초구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해 직접 몽마르뜨공원 토끼들을 돌본 가수 다나도 나왔다.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성화 수술을 위해 어른토끼 40마리, 새끼토끼 65마리를 포획했다. 아직 포획하지 못한 토끼는 3마리다.

동물단체들과 시민봉사자들은 서초구청에 △유기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유기방지대책 수립 △공원 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 △중성화 수술 토끼의 공원 내 제자리 방사를 요구하고 있다.

조영수 하이 공동대표는 "시민봉사자들이 새끼토끼의 임시보호 및 입양, 향후 공원내 토끼 관리에 있어 협조를, 동물단체는 중성화 수술비영의 일부 부담과 공원 안팎에서의 유기금지 캠페인 등을 약속했다"면서 "반면 서초구청은 토끼들의 생태적 습성과 복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울타리 내 방사에 이어 체험농장 등 제3의 장소로의 이주 등 눈앞에서 치우기 위한 대안만을 고집하며, 두 달이 되도록 공문에 답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해 직접 토끼들을 돌본 가수 다나도 나왔다.

다나는 "생명체인 토끼들이 싸움으로 눈을 다쳐 뜨지못할 정도로 곰팡이가 생기고, 사람들이 집어던져 뒷다리가 부러지고, 너무 좁은 공간에 많은 토끼들이 살아서 영역다툼으로 다치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에게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동물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조은희 구청장님은 저희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한번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물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이날 중성화 수술을 마친 토끼 가운데 일부를 몽마르뜨공원에 방사했다.

동물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몽마르뜨공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마친 토끼들을 방사했다.(사진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동물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몽마르뜨공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마친 토끼들을 방사했다.(사진 동물권단체 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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