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5% "동물실험 NO! 대체시험법 개발 지지"
국민 85% "동물실험 NO! 대체시험법 개발 지지"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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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인 1000명 대상 조사
응답자 66% "동물실험, 문제 있고 개선 필요해"
해외에서는 '인공 생체칩'(Organ-on-a-chip) 연구 등 대체시험법 연구 및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3D프린터는 초정밀화되고 재료가 다변화되면서 의료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나 반도체 재료로 된 잉크를 정밀하게 다루면서 인공 신체나 장기의 개발까지 가능해졌다.
해외에서는 '인공 생체칩'(Organ-on-a-chip) 연구 등 대체시험법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3D프린터는 초정밀화되고 재료가 다변화되면서 의료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세포나 반도체 재료로 된 잉크를 정밀하게 다루면서 인공 신체나 장기의 개발까지 가능해졌다.

 

국민들 대다수는 동물실험이 아닌 대체시험법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HSI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이 같이 나왔다.

우선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5%가 본인이 내는 세금으로 동물실험이 아닌, 이를 대체하는 연구를 지원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정부의 연구지원 확대에도 8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한 사람에서 유래한 세포를 활용하거나, 사람의 장기를 모사한 인공칩 등과 같은 최신기술을 이용한 동물실험 대체를 촉진하는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가 공감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66%가 '현행 동물실험에 문제가 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74%의 응답자는 살아있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몰랐다. 

이처럼 대체시험법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308만2259마리로, 2012년 183만여마리보다 70%가량 늘었다. 

여기에 이달 초인 지난 6일 전북 정읍에 원숭이 30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 15일에는 성남시에 새로운 실험동물센터 구축 계획이 발표됐다.

 

반면, 해외에서는 '인공 생체칩'(Organ-on-a-chip) 연구 등 대체시험법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허동은 교수는 생체를 모사해 칩 안에 구현하는 장기칩 중 눈을 모사한 '아이 온 어 칩'(Eye-on-a-chip)을 개발했다. 

이는 토끼를 못 움직이게 고정하고, 눈 점막에 화학물질을 넣어 반응을 실험하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앞서 미국 하버드대학 산하 생체모방공학 위스연구소의 제니퍼 루이스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3D프린터를 활용해 사람의 심장 조직을 프린팅할 수 있는 '하트 온 어 칩'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은 생체조직과 전자부품을 결합한 바이오닉 귀를 찍어내는 데 성공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눈 조직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다 자란 쥐의 망막에서 채취한 신경교세포와 신경절세포를 산 채로 인쇄했다. 

이처럼 이미 3D프린터는 초정밀화되고 재료가 다변화되면서 의료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세포나 반도체 재료로 된 잉크를 정밀하게 다루면서 인공 신체나 장기의 개발까지 가능해졌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정부가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연구 지원과 홍보는 극히 소극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다수가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더 나은 예측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첨단 과학연구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과거로 퇴보하는 거꾸로 정책으로, 잔인하고 시대에 뒤쳐진 동물실험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정책국장은 이어 "이번 여론조사로 과학적 측면에서 시대만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실험 대체 연구지원 확대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에도 거꾸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과학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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