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 먹으면서 자해하는 '똘똘이'
우울증 약 먹으면서 자해하는 '똘똘이'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2.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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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21일 '프로젝트 침팬지-자해' 시사회 개최
국내 동물원 6곳 15마리 침팬지 실태 폭로 다큐

국내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침팬지들의 충격적인 실태가 폭로된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란들판 5층 대강의실에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침팬지-자해'(감독 이권우)의 시사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프로젝트 침팬지'는 '케어TV' 프로듀서인 이권우 감독의 첫 작품이다.

이 감독은 고교 1학년때인 지난 2012년 학생동물보호협회를 만들어 동물권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동물보호협회 대표로서 모피동물, 농장동물, 전시동물, 실험동물, 오락동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동물권선거운동본부'에서 녹색당의 동물권 공약도 함께 마련했다. 

2018년은 한국에 침팬지가 들어온지 딱 50년이 되는 해다. 케어는 올해 국내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침팬지를 조사했다. 국내에서 침팬지를 사육하고 있는 서울대공원, 서울어린이대공원, 대전오월드, 대구달성공원, 전주동물원, 광주우치동물원, 에버랜드 중 에버랜드를 제외한 6곳의 동물원 침팬지 15마리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 약을 먹는 침팬지인 서울어린이대공원 '똘똘이'도 만났다. 1995년생 숫컷 침팬지 똘똘이는 2016년부터 2년째 자해를 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의 조각들을 모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다큐멘터리는 1968년 원숭이 띠 해를 맞아 처음 국내에 들어온 침팬지 한 쌍부터 2018년의 침팬지까지 역사를 총정리했다.  

또 자해하는 침팬지 '똘똘이' 뿐만아니라 9년 동안 혼자살고 있는 '대원이', 어린시절 TV에 계속 출연하며 유명세를 떨쳤던 침팬지 '루디' 등 우리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침팬지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권우 감독은 "과거 유럽의 동물원은 유색인종도 전시했지만 지금은 사람을 동물원에 전시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상식’이 세상에 자리매김했다"면서 "우리는 왜 인간을 전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동물은 전시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동물원에서 미쳐버린 침팬지들을 보면서 동물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상영 후 이권우 감독과 유민희 케어 정책팀장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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