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털·파란 눈 가진 '숲 사람', 야생으로 돌아갔다
하얀 털·파란 눈 가진 '숲 사람', 야생으로 돌아갔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2.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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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 오랑우탄 '알바', 구조 1년 반만에 숲에 방사돼
2017년 5월 16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오지 마을 주민들에게 붙들렸다가 1년 반만에 숲으로 돌아간 알비노 오랑우탄 '알바'.(사진 BOSF 제공)
2017년 5월 16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오지 마을 주민들에게 붙들렸다가 1년 반만에 숲으로 돌아간 알비노 오랑우탄 '알바'.(사진 BOSF 제공)

 

하얀 털과 푸른색 눈을 가진 희귀 오랑우탄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 2017년 5월 16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오지 마을 주민들에게 붙잡힌 지 약 1년 반 만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동물보호단체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지난해 보르네오섬 오지 마을에서 발견된 알비노(백색증) 오랑우탄 '알바'(6세 추정 암컷)를 18일(현지시간) 중앙칼리만탄주의 한 국립공원내 보호림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보르네오섬에 사는 오랑우탄은 대개 털 색깔이 적갈색이다. 하지만 알바는 발견 당시 몸의 털과 피부가 모두 흰색이고 푸른 눈을 갖고 있었다. 알바처럼 알비노 오랑우탄은 그동안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

알바는 지난해 5월 보르네오섬 오지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다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당시 알바는 경찰에 압수돼 BOSF로 넘겨졌고, 그동안 재활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오랑우탄은 말레이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오랑(Orang)은 사람을, 후탄(Hutan)은 숲을 의미한다. 

한때 동남아시아 대륙 넓은 지역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1973년 28만8500마리에 달했던 보르네오섬의 야생 오랑우탄 개체 수는 불과 40여년 만에 심각하게 줄어, 현재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경우 5만5000마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7500마리만 남아있다. 

IUCN은 오는 2025년 오랑우탄 수가 4만7000마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바와 같은 오랑우탄들이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것은 팜오일과 고무나무 농장 개간 등으로 서식지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간들에 의해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오랑우탄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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