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영상] '죽음의 카니발' 화천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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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팀
  • 승인 2019.0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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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동물구조119 제공)

 

◇'산천어 축제' 참가자들이 모르는 8가지 불편한 사실

1. 화천에는 원래 산천어가 없다

화천은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서 원래부터 산천어가 자생하지 않는다. 영동지방에만 자생하는 산천어를 영서지방에 있는 화천이 축제를 위해 도입한 사실상 외래종인 것이다. 산천어는 강과 바다가 연결돼 있어야 생육·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해로 흘러가는 강이 있는 영동 지방에만 산다. 화천군은 전국 17개 업체가 생산한 양식 산천어들을 납품받아 축제에 활용하고 있다. 즉 화천과 산천어는 사실상 서로 무관하다.

2. 축제가 끝난 얼음 속은 물고기 무덤이다  

지난 2014년 화천군이 축제를 위해 얼음 밑에 일부러 집어넣은 산천어 36만 마리 중 많은 수가 집단 폐사했다. 원인은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력 약화와 낚시 상처로 인한 수생균 감염 등이다. 축제를 위해 인위적으로 투입된 산천어 중 죽은 개체들은 수거되어 이듬해 축제를 위한 어묵으로 만들어지거나 매립된다. 관광객들과 주최측의 수거를 피해 살아남은 개체들도 봄철에 올라가는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죽은 산천어 사체와 오염물질로 하천 수질은 극심하게 오염된다.
   
3. 산천어는 운반에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국 17개 송어양식장이 축제를 위해 매년 화천군과 계약을 체결한다. 배정받은 물량에 따라 양어장은 10~11월께 인공수정에 돌입한다. 군청 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양어장을 돌며 산천어의 생산 현황을 점검한다. 축제가 열리기 전에 양어장의 산천어들이 차례로 화천으로 향하는데 출발 닷새 전부터 밥을 굶긴다고 한다. 밥을 굶기고 대량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산천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4. 산천어는 축제장에서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엄청난 수의 산천어가 축제기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전량 모두 죽음으로 끝난다. 약 3주간 동안 약 33~50만 마리가 희생되는데 이들은 자연 상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밀도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다가 낚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폐사한다. 과밀 사육은 어류들간의 접촉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히는 등 신체적 손상을 가져온다. 어류는 빠르게 헤엄치게 되면서 급격한 산소의 고갈로 인해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맨손잡이 체험 시 어류는 공기 중에 노출되어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고 신체에 손상을 입는다.  영국의 왕립동물학대방지연합(RSPCA)은 어류가 마취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15초 이상을 꺼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미늘은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고안된 장치인데 이것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물고기의 안면 조직은 손상될 수 있으며 때오는 눈 안을 파고들 수도 있다. 산천어들은 하루 수천 명이 드리우는 얼음낚시 미끼를 물고 잡혀죽거나, 훌치기바늘에 몸통이 찔려 끌려올라와 죽는다. 운 좋게 낚시 바늘에서 탈출했더라도 결국 상처를 통해 급속하게 병들어 죽고, 또 굶고 쇠약해져서 죽는다.   

5. 축제 때문에 화천천의 생태계는 파괴된다  

상수원보호구역인 화천천에 축제장을 만들기 위해 3~4km가량 하천 구간의 모래바닥과 퇴적층을 모조리 긁어내고, 3~4중의 물막이 보를 만들어 수십만 톤의 강물을 가두어 막는 공사로 3~4개의 대형 빙판놀이터가 만들어진다. 강의 상·하류 모두 보에 완벽하게 차단되었고 대대적인 준설로 하천바닥이 드러났다. 이곳은 화천천의 모든 생물종들이 다양하게 보존되고 서식했던 화천천의 보고와 같았던 장소인데, 오직 축제를 위해 원래 있던 수생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산천어 축제의 경제적 흥행이 알려지면서 타지역 지자체들이 화천을 모델로 지역 하천을 이미 무분별하게 개발했거나,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는 하천마다 고유한 생물 다양성과 멸종 위기 어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환경영향 평가 등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6. 외국 도입종 산천어도 쓰인다  

어류학자들에 따르면 산천어는 양식업자들이 10여 년 전 일본에서 수입한 알을 양식해 대규모로 방류하고, 동해로 흐르는 수계에서만 사는 산천어가 서해 쪽 수계에서도 많이 발견된되고 있다. 토종 계류성 어류인 버들치,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등이 포식성이 강한 산천어의 먹이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 주최측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2007년 강원도립대와 상지대가 공동 발표한 ‘산천어축제가 주변 수역의 생물자원환경에 미치는 영향’ 보고에서 축제에 일본의 홍점산천어이거나 교잡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최준길 상지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산천어가 다른 어종에 대해 교란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종산천어는 경북의 민물고기연구센터가 2017년 12월에나 최초로 인공부화를 성공했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센터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에 양식중인 것은 물론 하천에 서식중인 산천어 대부분이 일본산이거나 일본산과 토종의 교잡종으로 드러났다"며 "당시 우리 연구센터에서 양식 중이던 산천어도 토종이 아닌 교잡종이었다"고 말했다. 즉, 외래종 또는 교잡종이 지금의 ‘산천어’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외래종 도입은 또다시 자행되고 있다. 화천군은 산천어 축제에 쓸 새로운 어종을 양식하고 있다. 기존의 산천어로도 모자라 홍송어와 곤들매기를 양식해서 축제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치어를 들여오려 했는데 비용부담에 커서 결국 알 10만개를 들여와 9만개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홍송어와 곤들매기는 산천어와 마찬가지로 동해로 흐르는 영동지역 하천에만 한정해 서식하는 어종이라 영서지역에는 없던 어종이다.  

7. 축제기간 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수의 산천어가 투입된다   

산천어축제를 위해 매년 국내 양식 산천어의 90% 이상이 이 시기에 화천으로 집결한다. 산천어는 화천군을 비롯해 양양군, 춘천시, 강릉시, 영월군과 경북 봉화군, 울진군 지역의 양식업체 16곳이 납품하는데 각 업체 당 배정된 물량은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한다. 2018년에 치러질 산천어 축제용 산천어의 규모는 계약 물량만 160t으로 여유분까지 더하면 총 180t에 달한다. 지역축제라고 말하지만 실은 외부 공급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지속 불가능한 구조를 지닌 축제이다.  

8. 축제의 맨손잡이 체험은 인수공통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맨손잡이 체험은 물고기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인간 감염의 위험도 있다. 어류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병원체에는 곰팡이, 박테리아 등이 있다. 

마이코박테리아(Mycobacterium)은 감염된 어류나 매개물(물)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으며 면역 시스템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박테리아는 피부의 상처가 있을 때 이를 통해 들어와 내부 면역 시스템을 붕괴시킨다. 스트렙토코커스 이니아에(Streptococcus iniae)의 경우 어류에게서 방향상실, 점상출혈, 안구돌출(exophthalmia), 안구 농(corneal hypopyon) 등의 임상증상을 일으키는데,  인간은 감염된 어류를 손으로 만질때 봉와직염(cellulitis), 심장내막염(endocarditis), 수막염(meningitis), 관절염(arthritis) 등에 걸릴 수 있다. 

이밖에 맨손으로 어류를 만졌을 때 아로모나스와 비브리오(Aeromonas and Vibrio), 에이스피플로트릭스 루시오파티아(Aeromonas hydrophila Erysipelothrix rhusiopathiae) 등의 감염 위험도 있다. 축제에 들어오는 산천어는 수송, 절식, 과밀사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미 질병 발생의 위험이 크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이런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수의 전문가들은 맨손으로 어류를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축제현장에서 발견된 산천어.
축제현장에서 발견된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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