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안락사' 폭로 직원 "아이들은 아무 죄 없어"
'케어 안락사' 폭로 직원 "아이들은 아무 죄 없어"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1.11 2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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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A4 용지 4장 분량 사죄문 올려
자료사진.(사진 케어 제공)

 

동물권단체 '케어'가 지난 4년간 230마리 이상의 동물을 안락사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실을 증언한 직원이 직접 사죄문을 통해 사과했다.

케어 보호소에서 4년간 운영관리를 맡아 개들의 안락사를 도왔다고 밝힌 A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4 용지 4장 분량의 사죄문을 올렸다.

A씨는 앞서 이날 언론을 통해 '케어' 박소연 대표가 2015년 1월 이후 4년간 230마리 이상의 동물 안락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주인공이다. 

A씨는 언론 보도 직후 공개한 사죄문에서 "오늘 저는 여러분께 그동안 제가 맡아왔던 케어 동물보호소에 대한 모든 진실을 고백하고 제가 저질러왔던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들을 사죄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4년전 제가 처음 부임해서 맡았던 케어 내촌보호소와 김포보호소의 환경은 정말 열악했다"면서 "발령 초기 때부터 케어 대표 박소연씨는 저에게 입양을 못가고 사납고 늙은 개체들을 안락사하라고 종용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당시 그 열악한 환경을 보았을 때 이렇게 추운 곳에서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오랫동안 입양도 못가고 저렇게 힘들게 생을 마감할 바에야 그냥 편안히 내손으로 보내주는 것이 그 아이들을 위해서 더 낫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케어) 내촌보호소에 있었던 농기구에 묶여 있다가 구조된 카나, 카야, 카울... 이 세상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들. 뼛속 깊이 그 아이들에게 사죄하고 떠나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이토록 무거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여기서 그 사슬을 끊어야만 한다"면서 "이로 인해 저는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어떠한 처벌과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락사에 대한 사실은 아주 극소수의 직원들만 알고 있었고, 현재 보호소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다"면서 "엄동설한 이 추위 속에서 후원금마저 끊겨 우리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가장 앞선다. 제가 미워도 케어가 미워도 제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만은 끊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케어는 지난 2015년 1월 이후 지난해까지 230마리 이상의 동물들을 안락사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경기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260여마리 가운데 50마리를 비롯해  2017년 경기 부천 개농장 20여마리, 2017년 서울 신길동 주택 소형견 4마리, 2016년 충남 서산 투견 7마리 등을 안락사 처리했다.

이와 대해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를 하지 않았으나 2015년경부터는 단체가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더욱 쇄도했다"면서 "심각한 현장들을 보고 적극적인 구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해 살리고자 노력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동물들은 극한 상황에서 여러 이유로 결국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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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19-01-12 03:12:53
언제가는 밝혀져야라겠지만 트로이카법안을 앞두고 왜 시점에서 발표했을까 의문이드네요 대한육견협회 개백정들 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