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코돌이' 폐사, 인간 중심의 사육 결과"
카라 "'코돌이' 폐사, 인간 중심의 사육 결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1.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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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코끼리 폐사 관련 성명 발표
"전시용 코끼리 추가 반입해서는 안 돼"
전주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코끼리.(사진 전주동물원 제공)
전주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코끼리.(사진 전주동물원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최근 전주동물원 코끼리 폐사와 관련, "인간 중심의 사육 결과"라고 지적했다.

카라는 22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동물 중심의 사육환경으로 개선하고 전시용 코끼리를 추가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전북 전주동물원에 있는 코끼리 2마리 중 수컷 코끼리인 '코돌이'(1990년생)가 숨을 거뒀다.

2004년 전주동물원으로 온 코돌이는 지난 2011년부터 다리와 앞발 질환 등으로 총 5차례 쓰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식욕이 감퇴하는 등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진 코돌이는 지난 19일 또 다시 쓰러진 후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동물원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는 약 1개월 후에 나올 예정이다.

카라는 "코끼리는 매일 최대 20시간을 이동하는 왕성한 활동력을 지닌 동물"이라며 "그러한 코끼리 습성을 고려하지 않는 동물원에서 발염증으로 고통 받는 코끼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코돌이 역시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고통을 달고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끼리가 군집을 이루는 동물이라며 전주동물원이 코끼리 한 마리 추가 매입을 고민하는데 이는 관람객 유치를 목적으로 한 동물원 운영자 중심의 판단에 불과하다"면서 "코끼리 한 마리를 더 들여 놓는다고 해서 꼬끼리 군집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카라는 "전시동물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향후 거취를 생각한다면 '코순이'를 야생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생츄어리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전시에 동원되던 코끼리를 남은 여생을 위해 생츄어리 등으로 보낸 사례들이 다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지난 2004년 앞다리 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코끼리의 은퇴를 결정하고 캘리포니아주 내 야생동물보호구역(ARK2000)으로 보낸 바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코끼리자연공원'(ENP)에는 태국을 비롯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구조된 코끼리 80여마리가 살고 있다. 이 코끼리들의 80% 정도는 서커스나 트래킹사업에 동원되며 정신적 또는 신체적 학대를 받은 코끼리들이다.

카라는 또한 "전주동물원이 코돌이의 뼈를 표본화 한다면 그 목적은 부적절한 환경에서 인간의 눈요기를 위해 전시되는 코끼리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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