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HSI, 충남 홍성서 국내 14번째 개농장 폐쇄
[영상] HSI, 충남 홍성서 국내 14번째 개농장 폐쇄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2.1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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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견·애완견으로 사육되던 200여마리 구조
미니돼지 3마리도 함께 구조해 새 보금자리로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13일부터 2주간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2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한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13일부터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한 개농장의 폐쇄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14일 밝혔다.

HSI의 이번 개농장 폐쇄 작업은 약 2주간 진행되며 이를 통해 총 2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HSI가 개농장 개들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2015년부터 주로 식용견 농장 개들을 구조해 지난해까지 1600마리 이상을 해외로 입양보냈다. 또 개농장의 운영을 포기한 농장주들이 다른 산업으로 전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식용 금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폐쇄되는 개농장은 개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육하는 ‘식용견 농장’과 반려견 대량생산 판매를 위해 무한번식이 자행되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이 합쳐진 형태다.

개농장에는 식용견으로 키워지던 진도 믹스와 도사 믹스를 비롯해 반려견으로 친숙한 치와와, 웰시코기, 시베리안 허스키, 요크셔테리어, 푸들, 포메라니안, 시추, 프렌치 불독, 장모치와와 등 다양한 종의 개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이들 모두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대로된 보살핌조차 받지 못한채 사육되고 있었다.

지난 8년간 개농장을 운영해온 농장주 이모씨는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HSI에 농장 폐쇄와 개들의 구조를 요청했다. 이씨는 HSI의 지원으로 개농장을 폐쇄한 뒤 경비업무에 종사하기 위해 취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홍성 개농장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와 어미.(사진 HSI 제공)
충남 홍성 개농장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와 어미.(사진 HSI 제공)

 

이씨는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면서 "게다가 개고기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치닫으면서 수익을 얻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나라 HSI 한국 캠페인 매니저는 “HSI에서 그간 폐쇄했던 13군데의 식용견 농장에서도 다수의 ‘품종견’이 발견됐듯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개농장 개들은 똑같이 비위생적이고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애완동물로 좀더 비싼 값에 팔리고, 바로 옆 케이지의 다른 개는 ‘식용’을 위해 팔려 나간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어 "이번에 폐쇄되는 개농장에서 발견한 ‘번식용' 어미 개의 경우 자신이 낳은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매번 빼앗기는 삶을 반복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고통받던 개들이 구조돼 평범한 반려견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SI는 이번에 폐쇄되는 농장에서 개들뿐 아니라 3마리의 미니돼지도 함께 구조한다. '메이블', '마르타', '메기'라는 이름을 선물받은 세 마리 새끼 돼지들은 그동안 애완용 돼지 생산을 위해 농장에서 사육했다. 구조된 돼지들은 HSI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마련할 새 보금자리에서 안전하게 새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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