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동물 1237종 거의 '멸종위기'
전 세계 동물 1237종 거의 '멸종위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3.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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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90% 이상에서 생존 위협…가장 큰 원인은 '인간'
호랑이.(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호랑이.(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지구에 살고 있는 1200여종의 동물들이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뉴사이언스 등 매체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와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연구원들은 생존 위협을 받는 5457종의 육식동물, 포유류, 양서류의 서식지를 지도에 표시했다. 

연구원들은 지구를 30㎢ 구역으로 나누고 농작물과 목초지, 환경, 야간 조명, 사냥, 도로 및 철도 등 인간 활동이 각 동물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민감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5457종의 4분의 1가량인 1237종이 서식지 90% 이상에서 생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약 7%가 전 범위에 걸쳐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상 84% 이상에서 인간의 활동이 각 종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종의 38%가 1개 이상의 인간 활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395종의 동물은 한 가지 이상의 위협을 동시에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포유류가 가장 심각하게 생존 위협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을 위협하는 수준이 가장 큰 나라는 동남아시아 5개국이었다. 말레이시아가 가장 심했고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맹그로브 숲과 열대 및 아열대의 습기 많은 활엽수가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조사에 참여한 퀸즐랜드대의 제임스 앨런은 “이들 종은 보호조치가 없다면 서식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식지 전 범위에 걸쳐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은 종은 거의 확실하게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양서류 개체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성 질병이나 분류군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보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양서류의 경우 기후변화와 질병 등의 요인을 넣으면 멸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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