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서울대공원 '콘도르' 두 마리 체코 간다
멸종위기 서울대공원 '콘도르' 두 마리 체코 간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3.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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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교류 프로그램 통해 즐린-레스나 동물원으로
야생에 약 6700마리가 남아 IUCN 적색 목록 올라
서울대공원 콘도르.(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콘도르.(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금사에 있는 멸종위기 동물 '콘도르'가 체코로 간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체코와의 동물교류에 따라 안데스 콘도르 두 마리를 체코 동물원으로 보낸다고 28일 밝혔다.

안데스 콘도르(학명 Vultur gryphus)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국제멸종위기종(CITES) 1급이다. 주로 콜롬비아·베네수엘라·페루 등지에서 관찰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Red list)에 따르면 야생에 약 6700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동물원동물관리시스템(ZIMS)에는 전 세계 88개 동물원에 228마리의 콘도르만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아시아 지역에는 5개의 동물원에만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유일하게 콘도르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과 체코 동물원간 동물 교류는 2017년 서울동물원이 체코 동물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 '조셉(수컷·8)'을 받은 지 2년 만이다.

서울대공원 콘도르.(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콘도르.(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야생의 안데스 콘도르는 평생 한 마리의 짝만 두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번식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가 한정된 동물원에서는 짝을 형성하는 것이 더 어려워 해외에서도 콘도르의 번식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서울대공원에서는 1999년 번식을 시작해 2017년까지 총 11마리가 태어났다.

이번에 체코로 가는 콘도르는 2009년 6월 2일과 2014년 1월 14일 각각 태어난 수컷들이다.

콘도르는 동물전용 운송상자에 실려 인천국제공항까지 안전하게 운반되고 체코까지 가는 직항 항공편을 통해 11시간 정도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프라하 외곽에 위치한 즐린-레스나(Zlin-Lesna)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격리칸으로 바로 입실하게 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이 국내로 반입되는 예는 그동안 많이 있었으나 해외가 주 서식지인 동물이 국내에서 번식돼 반출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콘도르 번식의 까다로움을 생각하면 매우 희귀한 예로 서울대공원의 사육 기술이 국제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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