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DMZ에 나타난 반달가슴곰
'금단의 땅' DMZ에 나타난 반달가슴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5.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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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최소 3마리 추정
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사진 환경부 제공)
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사진 환경부 제공)

 

비무장지대(이하 DMZ) 동부지역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카메라 약 5m 앞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희미한 영상만 있는 상태였다.

사진에 찍혀 모습을 드러낸 반달가슴곰은 크기 등으로 보아 태어난 지 8~9개월 가량의 어린 새끼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약 25~35kg 정도로 예상되며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의 모습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찍혔다. 무인생태조사 장비에는 탐지기기가 장착돼 동물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근처 군부대 보안 검토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국립생태원으로 사진이 전달됐다.

반달가슴곰은 환경부가 1998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으로 2001년 5마리 수준이었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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