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최소 3마리 추정
비무장지대(이하 DMZ) 동부지역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카메라 약 5m 앞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희미한 영상만 있는 상태였다.
사진에 찍혀 모습을 드러낸 반달가슴곰은 크기 등으로 보아 태어난 지 8~9개월 가량의 어린 새끼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약 25~35kg 정도로 예상되며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의 모습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찍혔다. 무인생태조사 장비에는 탐지기기가 장착돼 동물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근처 군부대 보안 검토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국립생태원으로 사진이 전달됐다.
반달가슴곰은 환경부가 1998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으로 2001년 5마리 수준이었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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