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개시장 폐업 잘했다" 69.9%…부산 시민은 77.2%
"구포개시장 폐업 잘했다" 69.9%…부산 시민은 77.2%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8.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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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개식용 산업 시민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지난 7월 12일 대구 칠성시장 앞에서 열린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7월 12일 대구 칠성시장 앞에서 열린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방자치단체와 상인간 협상을 통해서 폐업을 결정한 '부산 구포개시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잘한 일"로 생각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가 말복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개식용 산업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와 상인간 협상으로 폐업이 결정된 부산 구포개시장 사례에 대해 응답자의 69.9%가 찬성 의견(전적으로 찬성 47.4%, 어느 정도 찬성 22.5%)을 내놓았다. 특히 구포 개시장이 위치한 부산시의 경우 응답자의 77.2%가 찬성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0.3%)이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골목이 '시장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부산지역 거주자들은 평균보다 높은 58.2%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골목이 시장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개들이 비인간적으로 취급·도축되기 때문에’(74.4%)란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개는 반려(애완)동물이고 가축이 아니기 때문에’(59.3%), ‘개고기 골목이 시장 미관상 좋지 않아서’(29.5%), ‘골목 주변에서 나는 악취·오물 문제 때문에’(26.9%) 순이었다. 

국민들은 개식용 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개고기 시장 사양화로 관련 산업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동물자유연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개식용 산업의 쇠퇴를 점친 응답 비율이 68.2%였다. 이는 개식용 산업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개시장 폐업에 대해서 정부 및 지자체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개시장 폐업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2.7%(예산을 투입한 적극적인 개입 27.5%, 행정적 지원 등의 역할 25.2%)에 달했다. 

특히 최근 대구 칠성시장의 개식용 영업 및 개도살 중단에 대한 지자체의 개입 움직임에 대해 대구 시민의 62.5%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번 시민 인식 조사를 통해 우리사회 개식용 산업의 붕괴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지역 내 개시장 및 개고기 골목 영업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과 폐쇄 요구에 대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하루 속히 응답해 개식용 산업 거점 중 하나인 개시장 철폐를 위한 협의 창구를 열고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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