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구경하고 지나갈 관람객 위해 동물들을 또 가둘건가"
"5초 구경하고 지나갈 관람객 위해 동물들을 또 가둘건가"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0.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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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 동탄신도시 5번째 '주렁주렁' 입점 철회 촉구
'주렁주렁'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라쿤이 전시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직원이 맨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사진 카라 제공)
'주렁주렁'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라쿤이 전시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직원이 맨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사진 카라 제공)

국내 최대 체험동물원 '주렁주렁'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조성되는 대형 상업시설 내 5번째 지점 입점을 확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는 10일 성명을 통해 "동탄신도시의 5번째 '주렁주렁' 입점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카라는 "주렁주렁은 인간의 일방적 동물체험을 장려하는 체험동물원으로 동물복지 측면에서 오랫동안 문제를 지적 받아왔다"며 "대한민국의 동물복지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시점에서 주렁주렁이 또 개장하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렁주렁은 현재 서울 영등포, 경기 하남과 일산, 경북 경주 등 4곳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5번째 지점이 들어설 장소는 '동탄호수공원 라크몽(LAKMON)'이다. 이곳은 체험형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몰을 추구하는 상업시설로, 동탄호수공원 바로 앞(동탄2신도시 문화복합용지 8블록)에 위치한다.

카라는 "주렁주렁측은 동물체험 장려 등 동물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소위 '노 와일드(No Wild), 노 쇼(No Show), 노 포싱(No Forcing)' 등 3가지 방침 하에 동물복지를 표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험시설에 전시되는 동물들은 야생동물을 번식시키는 업체를 통해 수입되는데, 이런 업체들은 야생에서 동물을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포획한 동물들을 교배시켜 어린 개체를 공급하며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포획・번식이 조장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이어 "또한 야생에 비할 수 없는 단조로운 공간과 사람이 주는 것이 무엇이든 받아먹을 수밖에 없는 인위적인 위험한 환경을 조성해 놓고 이를 '체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수달과 악수하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동물만지기를 권장하는 문구를 달아놓으면서 동물을 생명으로 인식하고 공존의 대상으로 느끼도록 한다는 모순적인 시설이 또 하나 세워진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탄신도시의 주렁주렁 입점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동물을 생명이 아닌 이익창출을 위한 도구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동물체험을 근본적으로 제어하고 동물원이 쉽게 남발되지 않게 하려면 기준을 높인 동물원 허가제를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라는 "5초 동안 구경하고 지나갈 관람객을 위해 콘크리트 벽, 유리벽 안에 동물을 평생 가둬야 한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는가"라며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동물을 만나고 배우는 방법이 없지 않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가상현실(VR)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직접 들어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동물원·수족관 107개 업체 중 58곳이 실내동물원이며 13곳을 제외한 94곳은 체험형 또는 테마파크 시설이다. 

이처럼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는 실내체험동물원의 동물들은 관람객과의 무분별한 접촉에 노출되며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또 최소한의 복지기준도 없는 환경에서 동물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정형행동 등 이상행동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이밖에 어떤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동물과의 신체적 접촉은 인수공통전염병 전파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렁주렁'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이물질을 물고 다니는 수달.(사진 카라 제공)
'주렁주렁'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이물질을 물고 다니는 수달.(사진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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