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식용견 농장’에 갇혀 있던 70여마리 개 구조
HSI, ‘식용견 농장’에 갇혀 있던 70여마리 개 구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5.0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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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에서 국내 16번째 식용견 농장·번식장 폐쇄
40년 영업한 농장주, 식용작물 재배사업으로 전업 약속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국내에서 16번째 식용견 개농장의 영구 폐쇄를 이끌어냈다.

HSI는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폐쇄되는 농장은 식용견 농장과 번식장이 함께 운영되던 곳으로, 식용견으로 흔히 길러지는 진도믹스와 도사견뿐 아니라 푸들,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 테리어 등 다양한 품종견들이 함께 구조됐다. 

농장의 개들은 그동안 배설물과 쓰레기로 둘러 쌓인 채 쓰러져 가는 철창에 갇혀 지내다 도축장 혹은 지역 시장 등으로 판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은 전 세계에 확산돼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국내 임시위탁처에서 보호를 받는다. 그곳에서 필요한 수의학 처치 및 재활을 받은 뒤 해외 입양을 위해서 미국과 캐나다 보호소로 이동하게 된다.

국내 임시위탁처에 머무는 동안에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베츠(VET'S)의 후원으로 사료 보조제를 지원 받을 예정이다.

40년 가까이 개농장을 운영해왔다는 농장주 김모씨는 모든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다는 사실에 HSI와 함께 개농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김씨는 앞으로 배추 및 식용 작물 재배사업으로 전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주 김씨는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에 기르던 개들을 20~30마리로 번식시켜 판매했지만 생각 외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없었고, 최근에는 규제가 심해지고 개식용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면서 농장 유지 조차 어려워졌다"며 "사실상 국내 식용견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식용견 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고 식용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김씨와 같은 개농장 농장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나라 HSI코리아 캠페인 매니저는 "펫숍에서의 강아지 판매와 구매가 아직까지 국내에서 일반적이라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넘쳐나는 수요와 공급 속에서 비윤리적으로 태어나는 수많은 강아지들 중 일부는 반드시 식용견 산업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어 "운 좋게 가족을 만나 살아 남는 강아지들이나 농장에 남아 식용견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강아지들 모두 참담한 환경에서 태어난다"면서 "다행히 이번 농장의 개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직도 수백만 마리의 개들이 고통의 삶을 살고 있으며 이 산업이 종식되기 전까지 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의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HSI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에서 식용견 농장 폐쇄와 농장주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15곳의 개농장을 폐쇄하고 20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조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 HS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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