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재추진은 오만한 결정"
핫핑크돌핀스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재추진은 오만한 결정"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5.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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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부결이후 재추진 의사 밝힌 사업시행자 강하게 비판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대정해상풍력이 사업의 재추진 의사를 밝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8일 성명을 통해 "대정해상풍력의 황금만능주의적 사업 재추진은 제주도의회를 무시한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제주도가 제출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을 부결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은 전날인 28일 도의회 상임위에서 '주민 수용성 확보' 등 부대의견을 달아 원안대로 의결돼 본회의 통과가 예상됐으나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최종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조성사업이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된 후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지원금과 보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는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해역 5.46㎢(공유수면) 일대를 풍력발전 사업지로 시범 지정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 CGO-대정, 두산중공업이 공동출자한 '대정해상풍력발전'이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의회는 본회의에서 사업 자체를 부결시켰다"면서 "사업자측에서 보상안 등 보완을 통해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제주도의회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사업의 규모·내용·시행시기 또는 위치에 대해 변경·조정 등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제주도의회의 부결 결정이 가진 엄중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한 "단지 주민 보상을 구체적으로 보완하는 꼼수를 통해 다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은 결국 돈으로 지역 주민의 의사를 매수하겠다는 황금만능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대정 주민들의 의사와 제주도의회 결정을 완전히 무시한 매우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사업자 측에서는 국제보호종이자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한 해상보호생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한복판에 추진하는 거대 개발사업이 얼마나 반생태적인지에 대해 깨닫고 잘못된 사업을 하루속히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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