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전문가 함께 '유기동물 예방' 나선다
민·관·전문가 함께 '유기동물 예방' 나선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3.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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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서울시·서울시수의사회, '애니멀호더' 반려동물 중성화 지원
애니멀호더가 유기한 개 12마리.(사진 서울시 제공)
애니멀호더가 유기한 개 12마리.(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에 사는 50대 김모씨는 몇 해전부터 유기견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거리를 떠돌던 개들이 불쌍해서다. 처음엔 그저 음식만 챙겨줬지만 이후 한 두마리씩 집으로 데려가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의 김씨가 개들에게 줄 수 있는 건 항상 부족한 사료와 물 밖에 없었다.
아픈 개들의 병원 진료는 물론 중성화수술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한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키우다보니 어느새 개들은 33마리까지 늘어났다.

그렇게 '애니멀호더'(반려동물 대량 사육자)가 되고 만 김씨 결국 지난 1월 12마리의 개를 한 상자에 담아 거리에 내버리고 말았다.

서울시가 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최영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함께 김씨의 경우를 시작으로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사업'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런 형태의 중성화사업은 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먼저 카라는 애니멀호더를 설득해 중성화수술을 받도록 하고 동물들의 입양도 도움을 준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대상 반려동물들의 중성화를 포함한 건강진단, 백신 접종, 동물등록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동물보호감시원을 통해 소유자가 적절한 동물 수를 유지하고 동물관리를 하는지를 점검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 중성화수술은 유기동물을 줄이는 최선의 정책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동물소유자는 증가하는데 동물유기 위험군에 대한 제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민·관, 전문가의 협업으로 해결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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