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들이 '고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은 돌고래 4마리의 방류를 촉구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15개 단체들은 27일 오전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은 지금 즉시 돌고래 방류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그동안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반입된 돌고래 12마리 가운데 8마리가 죽어 전국 7개 고래류 사육시설 가운데 가장 높은 폐사율을 기록 중"이라며 "남은 돌고래 4마리를 야생으로 완전히 돌려보내거나 면적의 넓고 안전한 바다 구역을 바다쉼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오전 9시 24분쯤 고래생태체험관 내 보조풀장에서 수컷 돌고래 고아롱이 숨졌다.
고아롱은 지난 2009년 10월 고래생태체험관 개관 때 일본 와카야마 현 다이지초에서 들여온 돌고래로 현재 나이는 18살로 추정된다.
현재 고래생태체험관에는 고아롱과 함께 들여온 '장꽃분'(추정 나이 21살·암컷), 장꽃분이 수족관에서 낳은 '고장수'(3살·수컷), 2012년 들여온 '장두리'(11살·암컷), 2017년 들여온 '장도담'(7살·암컷)이 남아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수입 돌고래 8마리 중 5마리,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4마리 중 3마리 등 총 8마리가 폐사했다.
동물권단체들은 "전국 최고의 돌고래 폐사율과 전국 돌고래 폐사수 2위라는 씻기 힘든 오명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울산을 괴롭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울산의 정책결정자들이 과거의 ‘고래 학대’ 정책 결정에 대해서 겸허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돌고래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생태체험관 운영주체인 울산 남구뿐만 아니라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수족관 관리권한이 있는 울산광역시 역시 잇따른 돌고래 학살의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울산이 장기적인 안목과 동물권 존중의 마음 그리고 공존의 자세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결단을 지금 즉시 내릴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참가 단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정치하는엄마들,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녹색당, 시셰퍼드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진보당울산시당, 울산시민연대, 노동당울산시당,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이상 15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