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도그' 토리가 친정으로 봄나들이를 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청와대에서 지내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케어 사무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유기견 출신인 토리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해 청와대에서 지내고 있다. 이날 케어 사무국 직원들의 환대 속에 토리와 활동가들의 반가운 재회가 7개월만에 이뤄졌다.
토리는 케어 사무국 근처 원서공원을 30여 분간 산책하며 이른 봄볕 아래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케어측에 따르면 토리는 부쩍 건강해진 모습이었고, 이전보다 더욱 상냥한 성격으로 변했다.
세계 최초로 유기견 출신 퍼스트도그가 된 토리는 2015년 10월 경기 남양주 한 폐가에서 짧은 목줄에 묶인 채 발견됐다. 구조된 뒤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서 2년 동안 새로운 가족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26일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신에 따라 청와대 입양이 결정됐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학대로 인한 아픈 경험 때문에 남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었지만, 문재인 가족의 깊은 사랑 덕분에 남성에 대한 공격성도 한결 줄고 눈에 띄게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토리는 이날 자신을 닮은 캐릭터 인형을 케어로부터 선물받았다. 토리 캐릭터 인형은 케어가 토리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검은 개 입양 활성화를 위해 기획 중인 '검은 개 입양 위한 블랙독 캠페인'때 전시될 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