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새 생명 얻은 새끼 '짬타이거'
극적으로 새 생명 얻은 새끼 '짬타이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3.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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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국방부, 쥐잡기 활동시 안전대책 마련해야"
쥐덫에 걸려 부상을 입고 구조된 새끼고양이.(사진 카라 제공)
쥐덫에 걸려 부상을 입고 구조된 새끼고양이.(사진 카라 제공)

쥐덫에 걸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새끼고양이가 극적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11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에 따르면 이 새끼고양이의 부상 소식은 지난달 말 처음 전해졌다.

군 복무중인 군인으로부터 온 한 통의 이메일. 생후 2개월령의 길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부대내에 설치한 덫에 걸려 다리뼈가 부러지고 피부와 근육이 손상됐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풀어주었다는 소식이었다.

군인은 쥐덫에서 풀려난 고양이를 찾아내 남몰래 돌봐주고 있지만 고양이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고 치료할 방법도 없어 결국 카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보자가 부대내에서 생활하는 상황이라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제보한 군인이 휴가를 나오면서 다친 새끼고양이를 직접 구조해 카라측에 인계했다.

다친 새끼고양이의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다리뼈가 부러지고 피부와 근육이 손상된 상태였다.(사진 카라 제공)
다친 새끼고양이의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다리뼈가 부러지고 피부와 근육이 손상된 상태였다.(사진 카라 제공)

카라에 온 새끼고양이는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후에는 조만간 제대를 앞두고 있는 군인이 입양을 약속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의 품으로 가게 됐다. 

군부대 주변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일명 '짬타이거'라고 부른다. 산에서 살며 부대에서 나온 '짬(음식물 쓰레기)'을 먹어 치운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 짬타이거들은 대부분 중성화가 안된 상태이고, 쥐덫 등으로 다쳐도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 학대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카라는 지난해 국회의원실을 통해 국방부에 '길고양이(짬타이거) 돌봄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카라 관계자는 "2007년 질병관리본부가 고시한 '살충, 살균, 구서(쥐잡기)를 위한 방역소독 실시지침'도 살서(殺鼠)제 사용시 어린이나 애완동물로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덫이나 살서제 등은 안전하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람, 다른 동물의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다친 새끼고양이는 다행히 훌륭한 구조자를 만나 목숨을 건졌지만, 얼마나 많은 길고양이들이 군부대 등에서 쥐덫과 쥐약에 희생되고 있는지는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카라는 국방부에 살서 구제 활동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각 부대에 전파할 것과 군부대내 동물을 돌보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다시 한 번 촉구할 예정이다. 

카라에서 치료중인 새끼고양이는 구조한 군인이 제대 후 입양할 예정이다.(사진 카라 제공)
카라에서 치료중인 새끼고양이는 구조한 군인이 제대 후 입양할 예정이다.(사진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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