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삶의 동물들…종차별의 벽에 갇히다
'이타적' 삶의 동물들…종차별의 벽에 갇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0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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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
동물전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가 펴낸 49번째 책
종차별 벽 허물기…100여 편의 책 속에서 길 찾아
신간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저자 김보경·출판 책공장더불어).
신간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저자 김보경·출판 책공장더불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하고,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들이 약자에 대한 착취의 결과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라는 비교적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신간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저자 김보경·출판 책공장더불어)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타적'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기 자신이 아닌 인간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 그런 동물들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행동은 아니다. 

동물의 존재 이유를 '인간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어리석은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책공장더불어의 공장장으로 소개하는 저자는 현대사회가 동물 착취를 기반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한다. 

반려동물을 귀여워하며 함께 살다가 한 순간 유기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착취하고, 동물을 먹고 입으면서 그들의 육체를 착취하고, 동물원 동물과 동물 쇼를 즐기면서 그들의 노동을 착취한다.

약자 착취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동물은 항상 가장 약자의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위계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저자는 언어의 사례를 들어 이를 냉철하게 짚어낸다.   

"약자는 자신의 언어를 갖기 어렵다. 적합한 단어를 두고 다투는 싸움에서 언제나 약자는 강자에게 진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동물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데 인간은 자기 마음 편하자고 '보호소'에서 '안락사'한다고 표현한다."(154쪽)

또한 저자는 반려동물이든, 농장동물이든, 실험동물이든, 쇼동물이든 동물을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인식하는 자본주의에 익숙해진 우리는 모든 생명은 어미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고 산다고 말한다.

또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동물 폭력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유죄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동물 책을 읽고 ‘생각이, 시각이, 생활이, 식탁이,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책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 책은 종, 인종, 젠더(성), 경제적 차이 등에 의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성찰하고 지혜롭게 맞서는 법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종차별은 성차별, 인종차별과 하등 다를 게 없는 또 다른 편견일 뿐. 그간 인류는 노예제 폐지, 인종차별주의 반대, 여성의 시민권 획득 등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큰 성취를 이루는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는 종차별의 벽을 허물 차례이다. 도덕적 존중을 동물에게까지 확장시켜 종차별을 종식시키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스스로 동물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 동물의 편에 서서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고 나선 사람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저자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기꺼이 고통과 슬픔, 불편함을 감수하고 알 준비가 된 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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