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거제씨월드 이전 반대한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거제씨월드 이전 반대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2.04.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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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곶자왈사람들 포함 제주 8개 단체 기자회견
제주 퍼시픽 리솜 사육 중인 돌고래 이전 추진에 강력 반발
핫핑크돌핀스와 곶자왈사람들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퍼시픽 리솜에서 사육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에 즉각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제주 퍼시픽 리솜(옛 퍼시픽랜드)이 사육 중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등 돌고래 3마리의 거제씨월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와 곶자왈사람들을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와 곶자왈사람들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퍼시픽 리솜에서 사육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에 즉각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호반그룹이 소유한 제주 퍼시픽 리솜은 2005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포획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일본에서 수입된 큰돌고래 ‘태지’, ‘아랑이’ 등 3마리의 돌고래를 현재 사육하고 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017년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호반그룹은 호텔 부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돌고래 쇼 사업을 중단하고 돌고래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몇 달 사이 3마리의 돌고래를 바다가 아닌 다른 감금시설로 보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돌고래들의 거제씨월드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래 지금까지 모두 11마리의 사육 돌고래와 흰고래가 폐사한 곳이다. 2015년 이후부터는 돌고래 폐사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또한 사람이 흰고래 등 위로 올라타는 등 동물학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런 시민·사회단체들은 돌고래들의 거제씨월드 이전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현재  제주 퍼시픽 리솜에는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태지, 아랑이 등 3마리가 갇혀 지내고 있다. 

제주 퍼시픽 리솜 측은 야생방류 시 비봉이의 생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방류를 할 수 없으며, 3마리의 돌고래가 같은 수조에서 지내면서 서로 한 가족처럼 지내왔기 때문에 다른 사육시설로 보낼 때도 함께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연으로 돌아간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들이 제주 연안에 정착해 잘 살아가고 있으므로 적절하고 신중한 방류과정을 거치면 비봉이도 야생 무리와 결합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더불어 큰돌고래 태지, 아랑이에 대한 책임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봉이와 태지, 아랑이는 모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로 타시설로 반출할 경우에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2조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해수부는 돌고래 반출을 불허하라"며 "제주도지사 역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제주 퍼시픽 리솜의 돌고래 타 시설 반출을 불허하고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제주 바다 방류라는 행정조치 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참여 단체들.

핫핑크돌핀스, 제주녹색당,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권행동 NOW,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자연의벗 창립준비위원회.(이상 8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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