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꿀이'를 이웃집 남자가 잡아먹었다"
"실종된 '꿀이'를 이웃집 남자가 잡아먹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4.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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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반려견 처참하게 죽어…경찰, '재물손괴' 혐의로 가해자 입건
실종된 뒤 처참하게 죽은 '꿀이'.(사진 다음 아고라 캡처)
실종된 뒤 처참하게 죽은 '꿀이'.(사진 다음 아고라 캡처)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청북읍 한 주택가. A씨(30대·여)는 반려견 '꿀이'(2·웰시코기 수컷)가 집을 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이날 오후 5시44분쯤 집을 나가는 꿀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목줄도 하지 않고 사라진 반려견 걱정에 A씨는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꿀이"를 불러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웠던 반려견을 찾기 위해 사례금 100만원을 걸고 도로에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전전긍긍하던 A씨에게 며칠전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가 전해졌다. 누군가 '꿀이'를 잡아먹었다는 것.

이에 A씨는 지난 9일 "강아지를 잃어버렸는데, 잡아먹은 사람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수사 결과 가해자가 붙잡혔다. 그런데 다름아닌 이웃에 살고 있던 B씨(65)였다.

A씨의 반려견 '꿀이'.(사진 다음 아고라 캡처)
A씨의 반려견 '꿀이'.(사진 다음 아고라 캡처)

 

A씨에 따르면 B씨는 먹이로 개를 유인한 뒤 목을 매달아 죽이고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심지어 B씨는 A씨의 아버지에게 개고기를 함께 먹자고 권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강아지가 마당에서 심하게 짖어 돌을 던졌는데 기절해서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또한 B씨는 "죽은 강아지로 만든 음식은 먹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눠줬다"고 자신의 개고기 섭취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포털사이트 등에 이 같은 억울한 사연을 올리고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죄 없는 꿀이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다"며 "더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사건을 공론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가 사연을 올린 포털사이트 청원게시판에서는 하루새 1만2600여명의 네티즌들이 동참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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