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서 308만 마리 이상 '동물실험'에 희생
지난해 국내서 308만 마리 이상 '동물실험'에 희생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4.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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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2017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 발표
자료사진.(사진 휴메인소사이어티 제공)
자료사진.(사진 휴메인소사이어티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308만여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실험동물 수로 10마리 중 9마리는 고통을 느꼈고, 3마리는 고통 등급이 가장 심한 'E등급' 실험에 동원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2017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351개 기관에서 308만2259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했다. 기관 1곳당 8781마리를 동물실험한 셈이다. 전체 사용 동물은 2016년 287만8907마리보다 7.1% 증가했다.

종별 실험동물 수는 마우스, 래트 등 설치류가 283만3667마리(91.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어류 10만2345마리(3.3%), 조류 7만2184마리(2.3%), 토끼 3만6200마리(1.2%), 기타 포유류 3만2852마리(1.1%)순이었다.

개·고양이·소·돼지 같은 포유류는 고통 감수성이 높아 대개 아픔을 더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은 고통을 받는 정도에 따라 A등급부터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뉜다. D등급은 고통·억압을 가한 후 진통제·마취제 등을 써서 완화 조치를 했을 때이며, E등급은 심한 고통을 가하고도 관찰하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지 않거나 마취·진정제를 투입하지 않는 실험을 가리킨다.

전체 실험동물 중 102만7727마리(33.3%)가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등급'실험을 겪었다. 'D등급' 시험에는 102만3406마리(33.2%)가 쓰였다. 'C등급'은 86만7154마리(28.1%), 'B등급'은 16만3972마리(5.3%)였다. 'A등급'은 죽은 생물체, 식물, 세균 또는 무척추동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구위원회 승인이 없이 가능하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지난해 기준 384개소로, 이중 353개소에서 총 2905회의 회의를 개최해 2만8506건의 동물실험계획서를 심의했다. 심의결과는 원안승인 2만1976건(77.1%), 수정후 승인 5211건(18.3%), 미승인 1319건(4.6%)이었다.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바이오 의약 분야의 성장과 함께 위원회 설치 기관 수가 매년 늘면서 덩달아 동물실험도 증가하고 있지만 동물실험계획의 승인 절차 강화로 2013년 1.8%에 그쳤던 미승인 비율은 2.5배 늘었다"면서도 "동물실험 결과의 대외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실험동물의 윤리적 취급과 과학적 사용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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