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투자해야"
HSI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투자해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4.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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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실험동물의 날' 맞아 성명 발표…선진국들 실험동물 줄이기 위한 정책 펼쳐
자료사진.(사진 HSI 제공)
자료사진.(사진 HSI 제공)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24일 '세계실험동물의 날' 맞아 매년 늘어나고 있는 국내 실험동물 사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HS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년 300만마리 이상이 실험으로 희생되었으며 이는 2016년과 비교해 7.1%가 증가한 수치고, 지난 5년간 통계를 보면 실험에 사용 된 동물의 수가 매년 평균 25만마리 증가했다"면서 "2012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참혹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동물들이 고통이 제일 심하게 느끼는 등급 D와 E에 해당하는 실험에 사용되었는데, 이는 독성시험, 신약과 관련 된 시험, 백신시험"이라고 덧붙였다.

HSI 또한 "이 뿐만이 아니라 2019년 살생물제 법안의 실행으로 앞으로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HSI에 따르면 국내와 달리 해외 선진국들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네덜란드의 경우 실험동물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동물 사용량이 15.9% 감소했으며, 실험에 사용된 동물 가운데 68.7%는 고통이 심하지 않은(mild) 시험에 사용됐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동물실험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다. 바이오와 독성시험 분야에서 동물의 사용을 줄위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 Protection Agency)은 산업용 화학물질과 농약을 위해 동물을 사용하는 피부시험을 대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미국 버지니아주는 산업계가 동물대체시험법을 채택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국은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에 이어 버지니아까지 4개 주에서 법으로 동물대체시험법을 채택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동물실험을 대신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연구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과학과 윤리를 근간으로 사람에 대한 예측이 높은(human-relevant) 연구인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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