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바다숲 조성사업은 밑 빠진 독에 불붓기"
핫핑크돌핀스 "바다숲 조성사업은 밑 빠진 독에 불붓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5.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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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죽이는 난개발 사업부터 중단하고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해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10일 "정부가 추진중인 바다숲 조성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비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5월 10일 '바다 식목일'을 맞아 발표한 논평에서 "지금 제주 바다는 갯녹음(사막화)현상이 심해져 생태계 위기를 맞고 있으며,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는 바다 사막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전국 연안에 바다숲 5만4000헥타르 조성을 목표로 해중림 조성, 인공어초 설치, 종묘의 대량 생산 및 이식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바다숲 조성사업에 매년 350억원 가량을 투입해왔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에 대해 "제주 바다는 해안도로 신설 및 해안 매립, 해상 구조물 설치공사, 관광객과 자동차 증가에 따른 쓰레기와 분뇨 및 하수 배출, 양식장의 배출수에 사료 찌꺼기, 어류배설물, 항생제와 포르말린 등 유해화학물질인 섞인 배출물 등으로 오래 전부터 몸살을 앓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정 바다의 갯녹음 현상은 직접적으로 제주해군기지 때문이고, 대정 바다는 양식장 배출수 때문이며, 한경면과 한림 바다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공사와 공사 자재를 실은 대형 선박들이 엄청나게 드나드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는 인공어초 및 어초어장 관리사업 등 바다숲 조성은 '땜질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염물질이 계속 유입되는 곳에는 아무리 인공어초를 설치해도 갯녹음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정말 바다를 살리고 싶다면 제주 제2공항 건설과 해상풍력공사, 제주신항만 등 대규모 난개발 사업부터 중단해야 한다"면서 "바다를 죽이는 일에 예산을 낭비하지말고, 대규모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및 백지화, 오폐수 방출 주체 관리감독 및 처벌 강화, 제주바다 휴면기 추진 등 지속적이고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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