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태적 울산고래축제는 환골탈태 해야"
"반생태적 울산고래축제는 환골탈태 해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7.0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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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등 6개 단체, 축제 내용 전면 개편 등 요구
"고래를 한낱 먹거리·볼거리로 전락시키는데 일조" 지적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세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연합 등 6개 단체는 '2018 울산고래축제' 개막일인 5일 오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고래축제의 전면 개편 등을 요구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세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연합 등 6개 단체는 '2018 울산고래축제' 개막일인 5일 오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고래축제의 전면 개편 등을 요구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를 비롯한 6개 단체는 '2018 울산고래축제' 개막일인 5일 오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고래축제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고래축제'를 바라보는 불편하고 우려스러운 시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면서 "(축제가) 국제보호종인 고래를 한낱 먹거리와 볼거리로 전락시키는데 일조한다는 대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울산고래축제를 비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축제의 내용이 고래 보호와 관련된 게 없이 고래고기를 먹는 행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인 항의와 비판에도 여전히 울산에서는 돌고래의 수족관 전시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경우 2009년 문을 연 이후로 수입했거나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11마리 중 절반이 넘는 6마리가 죽어 '돌고래 무덤'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2018 고래축제의 프로그램 역시 고래 보호나 생태적 측면과 거리가 먼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 등은 △고래보호와 바다 살리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축제 내용의 전면 개편 △축제 기획단계부터 동물·환경단체들의 참여 △축제 예산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또한 울산 남구청에는 장생포 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 4마리와 관련해 돌고래 방류를 위한 자문위원회 설치 또는 돌고래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에는 고래고기의 ‘유통’을 합법화하는 현 고래고시를 개정하고, 밍크고래의 보호대상 해양동물 지정을 요구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울산고래축제가 다른 생명체에 대한 유대와 사랑이 만발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기념비적인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해 시세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연합 등이 참여했다.

앞서 단체들은 전날인 4일 오후 울산 남구청을 방문해 김진규 신임 남구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세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연합 등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울산 남구청을 방문해 김진규 신임 남구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울산시 남구 제공)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세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연합 등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울산 남구청을 방문해 김진규 신임 남구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울산시 남구 제공)

울산 남구청장이 고래정책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서동욱 남구청장 재임 당시 핫핑크돌핀스 등은 수차례에 걸쳐 구청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거부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단체들은 김 구청장에게 △고래고기 없는 울산고래축제 △돌고래 쇼 없는 장생포 △시중 유통 고래고기의 수은 등 중금속 검사와 결과 발표 △불법 고래고기 유통 철저 감시 △고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울산 해양생태계 회복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진규 신임 남구청장은 "울산 남구의 고래정책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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