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닭 목소리가 담긴  '지하철 광고' 등장
소·돼지·닭 목소리가 담긴  '지하철 광고' 등장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7.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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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물결·너티즈, 공장식축산 폐해 알리는 캠페인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한 달간 채식 장려·동물권 홍보 
지하철 6호선 "살 수 있어" 캠페인 광고.
지하철 6호선 "살 수 있어" 캠페인 광고.

소, 돼지, 닭의 목소리가 담긴  지하철 광고가 등장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과 비건문화대중화팀 '너티즈'(대표 김수현)가 공장식 축산의 피해 동물인 소, 돼지, 닭을 대변하는 "살 수 있어" 지하철 광고 캠페인을 공동 기획,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 광고는 채식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열린 두 차례의 비건 퀴진 파티(비건 크루즈 나이트 파티, 너티 뉴 이어 파티)의 수익금으로 진행된다.

지하철 광고는 이날부터 한 달간 서울 6호선 열차 내부에 게재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식용으로 태어나 공장식으로 사육·소비되는 소, 돼지, 닭의 수는 670억마리가 넘는다. 지구상 인구 76억명의 8배가 넘는 수의 동물들이 인간의 육식을 위해 착취되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17년 1인당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49.6kg으로, 1970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일상화된 육류 소비에 비해 공장식 축산의 폐해는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가려져 있다.

이에 두 단체는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되는 지하철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공장식 축산의 여러 문제점들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소, 돼지, 닭의 이미지와 “오늘 야식이 치킨이 아니라면” 등의 문구로 소비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채식으로의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광고 이미지에 표시된 QR 코드나 링크로 접속하면 보다 자세한 캠페인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혜수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원형이 드러나지 않는 고깃덩어리기 전에 소, 돼지, 닭 역시 본능적으로 고통보다는 쾌락을, 죽음보다는 삶을 택하는 존재”라면서 “이번 기회로 삶을 원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넓은 대중에게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너티즈 대표는 “우리의 선택이 모여 문화를 만든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육식 문화를 답습하기보다 경계하는 관점에서 인도적인 선택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7월 한달간 지하철 광고 및 채식 식사 인증, 공유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동물해방물결 홈페이지(www.donghaemul.com)와 너티즈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nuttiespar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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