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절반 이상 '개고기 섭취'에 "부정적"
국내 성인 절반 이상 '개고기 섭취'에 "부정적"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7.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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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한국갤럽 의뢰 국민 '개식용 인식' 설문조사
59.6% 개고기 섭취에 '부정적'… '긍정적' 생각 15.7% 불과
주변 권유로 인해 섭취 74.4%…향후 '먹을 의향 없다' 70.2%
지난해 결과와 비슷하나 개고기 섭취 인구 지속 감소 추세

국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개고기 섭취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개식용 인식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1006명) 중 절반 이상인 59.6%가 개고기 섭취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의 2015년 조사에서는 개고기 섭취 인식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가 44%, '좋게 본다'가 33%, '판단 보류'가 19%였고, 2017년 조사에서는 '개식용 반대'가 42.2%, '찬성'이 31.9%, '무응답 등 판단 보류'가 25.9%였다.

(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식용에 대한 긍정/부정 인식.(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개식용 경험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 △개식용에 대한 인식 △개식용 산업에 대한 전망 등을 분석했다.

일단 개고기 섭취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7.5%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반면, '(과거에는 먹었으나) 요즘은 먹지 않는다' 39.4%, '요즘도 먹는다' 13.0% 등 '개고기 섭취 경험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2.5%였다.

한국갤럽이 동일한 문항, 동일한 조사방식으로 실시한 2017년 조사에서는 '개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 47.6%, '(과거에는 먹었으나) 요즘은 먹지 않는다' 37.1%, '요즘도 개고기를 먹는다' 15.4%였다.

이처럼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해와 비슷하나 개고기 섭취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개고기 섭취 경험자의 경우 주로 '주변 권유로 자연스럽게 섭취'(47.1%)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변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섭취'한 경우도 27.3%였다. 권유없이 '대부분 자발적으로 섭취'한 경우는 24.3%였다. 

주변 권유로 개고기를 섭취한 비율은 여성 및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발적 섭취 비율은 40~50대 연령층에서 높게 나왔다. 

(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고기 섭취 현황.(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고시 섭취 당시 상황.(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0.2%는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변 권유나 상황에 따라 먹을 수도 있다'는 15.9%, '먹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3.8%를 차지했다.

여성의 84.0%, 남성의 56.1%가 '섭취 의향이 없다'고 답해 성별간 인식차를 보였다.

개고기를 섭취할 의향이 없다(섭취 의향 없음+상황에 따라 섭취 가능)고 답한 이유로는 '반려동물 인식'(42.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비인간적 취급·도축 우려'(24.0%), '위생 우려'(10.5%)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반려동물 인식'을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고,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비인간적 취급·도축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그동안 다른 개식용 인식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개식용에 대한 단순히 '찬성/반대' 입장을 질문해, 개식용 비의향자 역시 개식용에는 찬성하는 결과를 보이는 등 결과 해석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개 식용에 대한 자유연상 및 각종 형태의 질문을 통해 개 식용에 대한 긍정/부정 인식을 확인하고, 그 이유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개고기 섭취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6%가 '좋지 않게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좋게 느껴진다'는 15.7%, '판단 보류'는 17.0%로 나왔다. 

개고기 섭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비율은 여성 및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특히 높은 편이었다. 

반면, 남성 및 50대 이상 연령층은 긍정적 인식이 평균보다 높게 나왔으며, 개고기 섭취 경험자 중 요즘에도 먹는 경우는 64.7%가 개고기 섭취에 긍정적인 반면, 요즘에는 먹지 않는 경우는 12.4%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개고기 섭취에 대해 긍정과 부정 인식의 이유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건강에 좋아서·보양식(영양식)이라서'(38.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하나의 음식이라서'(10.1%), '맛이 좋아서'(9.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개고기 섭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로는 '반려동물 인식'(37.1%)이 가장 높은 비율로 답했고, 이어 '사람과 교감(소통)하는 존재'(13.3%), '비인도적 도축과정'(6.1%) 등의 순으로 답했다. 

20대는 '비인도적 도축 과정', 50대는 '사람과 교감(소통)하는 존재'를 꼽은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식용 산업 전망.(자료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 식용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8.2%가 '점차 쇠퇴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9.3%는 '지금 수준을 유지', 2.5%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점차 쇠퇴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40~50대 연령층이 타 연령층 대비 소폭 높은 편이었으며, 개고기 섭취에 부정적인 경우 개식용 산업이 '점차 쇠퇴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더욱 높은 한편, 개고기 섭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에도 절반 이상은 '점차 쇠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식용 산업의 쇠퇴를 전망한 응답자에게 쇠퇴 예상 소요기간을 묻자, '10~20년 이내'는 35.5%, '10년 이내'는 14.2%로 나타나는 등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20년 이내에 개식용 산업이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식용 산업의 쇠퇴를 전망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반려동물 인식·양육 증가'(32.8%)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젊은 세대의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15.4%), '사회적 인식·문화 변화'(11.0%)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개식용 산업이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들은 '꾸준한 수요가 있어서'(48.6%)를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고,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이러한 인식이 두드러졌다.

개고기 섭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개식용 산업 유지 전망의 이유로는 '식용·음식·가축이라는 인식'이, 개식용 산업의 활성화를 전망의 이유로는 '먹던 사람들이 계속 먹어서'(29.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전체 육류 수요 증가·식량 문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 '보양식 인식', '식용견 사육이 많아서' 등이 언급됐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조사 내용을 올해 결과와 비교해보면 개식용을 찬성하는 사람 중에도 개식용 자체에는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곧 개식용 자체에 찬성한다기 보다 '개식용 반대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향후 개식용 종식운동에 있어 소비 자체를 선악 구도로 몰고 가거나 타인의 선택권에 대한 제한 등 강압적으로 느껴지는 방식보다 개식용의 부정적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개식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반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방법들로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전화조사방식으로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일반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10%P,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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