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막을 2주 앞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와 고양이 식용산업의 종식을 선언했다.

7일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단체연합인 'DMFI(Dog Meat Free Indonesia)'는 인도네시아 내에 개와 고양이 고기의 금지를 위한 약속을 정부로부터 받아냈다. 

DMFI는 HSI를 비롯해 프렌즈족자(Friends Jogja),  자카르타애니멀애이드네트워크(Jakarta Animal Aid Network), 체인지포애니멀즈파운데이션(Change For Animals Foundation), 포파우즈 (Four Paws)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관광산업은 지난해 6월 세계적 관광지 발리섬의 끔찍한 개식용 산업이 알려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현지에서 닭고기 사테이(꼬치)로 팔리던 것이 사실은 개고기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DMFI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내의 개와 고양이 식용산업의 잔인함과 충격적인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공개해왔다. 공개된 내용 가운데는 훔친 남의 반려견이 식용으로 이용된 사례나, 개 식용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광견병에 노출 될 위험이 많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결정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수의공중보건회가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국가 동물복지 조정'에서 발표됐다. 이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내 국가 및 지역 정부대표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여한 모든 참석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와 고양이 고기 소비를 위한 건강증명서 발행을 통한 합법화가 아닌 개·고양이 고기의 거래를 금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번 결정은 DMFI가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의 불법 개·고양이 식용산업으로 인해 치명적인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상을 게시 한 뒤 단 몇 일만에 이루어졌다. 

DMFI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에게 잔인한 개·고양이 식용산업에 대한 종식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이 편지에는 인도네시아 국내외 90여명의 유명인들 동참했는데, 이 중에는  캐메론 디아즈(Cameron Diaz), 첼시 이슬란(Chelsea Islan), 제인 구달( Dr. Jane Goodall), 소피아 라츄바(Sophia Latjuba), 사이먼 코웰(Simon Cowell ), 앨론 드제너레스(Ellen DeGeneres)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DMFI는 전세계 서명운동을 통해서 인도네시아 개·고양이 고기의 거래 금지를 요구하는 93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키티 블록 HSI 대표는 "개와 고양이 식용산업은 극도로 잔인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범죄행위를 수반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DMFI의 조사 결과를 통해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약속에 환영하고 있다"면서 "또한 우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담한 발표가 매년 3000만마리의 개와 10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학대속에서 고통받게 하는 아시아의 중국, 한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에게도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SI측은 이번 인도네시아 사례를 향후 한국의 개·고양이 식용 종식과 희귀동물 거래 중단을 위한 권고에 활용할 예정이다.